신승훈 신보 들어보니… '실험정신에 완성도까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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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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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사진 제공=도로시컴퍼니]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가을비가 내리는 15일. 통유리에 비치는 촉촉한 풍경, 벽면 한쪽에 가득 채워진 CD, 라이브를 들려줄 수 있는 무대 등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서울 논현동에 한 위치한 어느 카페에서 가수 신승훈(45)을 만났다.

이날 신승훈은 지난 2008년 발표한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와 2009년 '러브 어클락(Love O’clock)'에 이은 시리즈의 완결판 '쓰리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 신보를 공개했다.

"9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미니보다는 스페셜이라고 칭하고 싶어요. 앞서 두 번째 앨범에서 얻은 배움을 축약한 앨범입니다.영화에 비유를 자주 하곤 하는데 흥행감독이 6년에 걸쳐 만든 3편의 실험영화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마지막 완성작품을 이번 계기를 통해 발표하게 됐습니다."

가벼운 앨범 소개를 끝낸 신승훈은 수록곡 중 '내가 많이 변했어'를 시작으로 타이틀곡 '쏘리(Sorry)', '마이 멜로디(My Melody)', '그대', '러브 위치(Love Witch)', '그랬으면 좋겠어'를 차례로 들려줬다.

힙합듀오 다이나믹 듀오 멤버 최자가 피처링을 맡은 '내가 많이 변했어'는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음감회 포문을 가볍게 두드리기에 안성맞춤의 곡이다.

이어진 음감회에서 신승훈은 "'쏘리'는 6년의 프로젝트 중 가장 만족하는 노래"라며 "네 번의 믹싱 끝에 완성했다. 모든 면에서 가장 신경을 쓴 곡"이라고 애착을 보였다.

그가 자신한 만큼 '쏘리'에는 23년 내공이 고스란히 담겼음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음악적 깊이가 담겨있다.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는 절절한 마음이 신승훈의 명랑하면서도 울림 있는 목소리를 통해 배가된다.

'그대'는 작사가 신현보와 술을 기울이다 '그대'라는 단어에 영감을 받아 쓴 곡이다. 그는 "먼저 가사를 생각한 적은 처음"이라며 "내 기준에서 발라드의 감정선은 처절함, 애절함, 애잔함, 애틋함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곡은 애틋함을 최대한 이끌어 올린 노래다. 유의해서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러브 위치'는 음감회가 진행된 장소에서 영감을 받은 곡으로 신승훈과는 다소 어울리기 어려운 장르인 80년대 펑키 디스코다. 신승훈은 "콜라보를 한 래퍼 버벌진트를 생각하면서 쓴 곡이다. 중저음의 랩이 도회적인 느낌이 들 것이다. 내 노래 중 가장 도발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이 멜로디'는 신현보가 작사를 맡았지만 신승훈의 이야기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곡으로 뮤지션은 음악으로만 이야기해야 한다는 고집에 가장 부합된 음악이다. 신승훈은 "공연장에서 가장 기대되는 곡으로 11월 8일날 진행되는 콘서트에서 엔딩을 장식할 노래"라고 덧붙였다.

'그랬으면 좋겠어'는 '러브 어클락'의 수록곡으로 탈(脫) 신승훈을 도모하고자 가수 라디와 함께 작업했다. 신승훈은 "반주만 들으면 새로운 노래라고 생각하다가도 내 보이스가 들어가면 '신승훈스럽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것을 탈피해보고자 시도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상큼한 샐러드부터 속을 편히 해줄 수프, 메인 요리부터 달짝지근한 디저트까지. 훌륭한 코스 요리와 같은 신승훈 신보가 굶주렸던 마음을 불려 줄 예정이다. 오는 23일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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