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배달, 단지 입구부터 30분?…뛰는 범죄 위에 나는 '아파트 보안시스템'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각종 범죄와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안전'한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범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입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아파트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만 보던 최첨단 시스템을 재현해 놓는가 하면 사전에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설치되고 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짜장면 배달을 위해 단지를 통과하는 과정만 30분이 소요되며, 주민등록증까지 맡겨야 하는 철통 보안시스템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최고가 공동주택으로 꼽히는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에는 전쟁에 대비해 200명이 2개월 동안이나 버틸 수 있는 방공호가 설치됐다. 방공호 철제문의 두께는 무려 30㎝에 달할 정도다. 진도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용인 하갈의 노블힐스에는 사람의 손등 혈관 인식을 통한 출입 시스템을 구축하는 최첨단 보안시스템을 설치했다. 성북동에 위치한 게이트힐스 타운하우스에는 진도 7.0의 강진에도 버틸 수 있는 내진설계를 적용, 눈길을 끌었다.

삼성물산이 오는 11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분양하는 ‘래미안 강동 팰리스’ 총 999가구(전용면적 59 ~ 84㎡·펜트하우스 제외)에는 ‘타워팰리스’급의 보안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방문자는 무조건 보안데스크를 경유해야 하며, 카드키가 없으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다. 래미안 유비쿼터시스템을 적용해 외출시 방범, 조명 일괄소등, 가스밸브차단, 엘리베이터 호출도 가능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단지 내 CCTV 설치는 기본이고 유인과 첨단보안시스템이 모두 적용돼 이중으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며 “최고급 호텔이나 주상복합에 적용되던 보안시스템으로 안전한 주거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M플러스자산개발이 시행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송파 와이즈 더샵’이 17일 1 ∙ 2순위 청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이 단지는 출입구, 지하주차장, 주요시설 등에 CCTV를 설치해 범죄사각지대를 없앴다. 또 무인택배시스템, 주차관제 시스템, 원패스시스템, 원격검침시스템, 디지털 도어락 등으로 보안을 강화했다. 각 가구에 설치된 월패드에서는 주차관제, CCTV, 무인택배 등이 연동돼 알림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주방 디지털 TV와 욕실폰으로 방문자 확인 및 문 열림이 가능해 집안 어디에서나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SK건설이 18일 인천 남구 용현동에 분양하는 ‘인천 SK Sky VIEW’는 한국셉테드학회로부터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인증을 남구 최초로 획득했다. 놀이터마다 2개 이상의 CCTV를 설치하고, 지하주차장 및 주동출입구에 비상벨을 추가 설치해 보안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주동과 나무와의 이격거리 확보로 나무를 타고 세대로 진입하는 범죄를 예방한다. 주출입구에는 늦은 시간 귀가하는 입주민이나 학원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웰컴라운지’란 실내 대기장소가 들어선다. 이 곳은 경비실과 직접 연계되며 CCTV, 카드출입기가 설치돼 입주민 외 출입이 제한된다. 이 단지는 전용 59~127㎡ 총 3971가구 중 전용 85㎡ 이하 소형이 전체의 77%를 차지한다.

삼성물산이 이달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11구역에서 분양 예정인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는 터치로 조절되는 10인치 스마트 매니저 하스로 외부인 침입 감지 시 거실에서 영상을 자동으로 녹화하는 블랙박스 기능을 도입했다. 래미안 최초로 CPTED 인증을 받았다.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에 분양하는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와 미사강변도시에 분양하는 ‘미사강변 푸르지오’에는 가스배관을 통한 외부에서의 침입 방지를 위해 저층부 가스배관 방범 커버시설이 설치된다. 또 지하주차장 기둥에는 비상콜 버튼이 설치되며 주차인식 시스템으로 차량 주차를 하고 난 후 세대 홈네트워크 월패드로 차량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A2-9블록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 94·101㎡, 총687가구로 이뤄진다. A3-9블록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는 전용 101·113㎡ 총 972가구로 구성된다. 미사강변 푸르지오는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30블록에 전용 74㎡ 197가구, 84㎡ 991가구 등 총 1188가구 중소형으로만 지어진다.

롯데건설이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분양중인 '덕수궁 롯데캐슬'은 단지 입구에 외부차량을 통제하는 ‘차량통제시스템’을 설치하고 전 층에 ‘거실 동체 감지기’, 저층부 2개 층에 ‘외부 적외선 감시기’ 등으로 보안시설을 강화했다. 또 ‘무인경비 시스템’과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홀, 놀이터 등 단지 곳곳에 CCTV 등을 설치했다.

반도건설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13블록에서 분양중인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은 외출 중 방문자 영상저장, 첨단 무인경비 시스템, 원격검침 시스템, 주차관제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또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단지 내 및 지정놀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모니터링 CCTV’도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