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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노후 석탄화력 발전, 가스로 교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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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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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세계에너지총회에서 ‘글로벌 에너지 연구 보고서’ 발표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한국지멘스(대표 김종갑)는 16일 “노후화된 석탄화력 발전을 천연가스로 교체하면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지멘스는 이날 대구에너지총회(WEC)에서 발표한 ‘전 세계 에너지 사용 현황 및 전망에 대한 글로벌 에너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멘스와 뮌헨 공과대학교가 공동 작성한 연구 보고서는 올해 초부터 약 10개월간 미국·중국·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한국·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등 총 33개 주요 국가의 에너지 현안 관련 연구를 진행한 결과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수요는 앞으로 10년 동안 연 평균 약 3%씩 증가하며, 이에 따라 오는 2030년 전 세계 전력 사용량은 현재 수준의 1.5배에 이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5%, 약 3500Mt(메가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호스트 빌데만 뮌헨 공과대 교수는 “2030년까지 대규모로 석탄 화력 발전소를 가스 화력 발전소로 교체하면 발전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금보다 5%까지 저감될 것”이라며 “물론 석탄 화력 발전소를 가스 화력 발전소로 모두 바꾸는 일은 비현실적이지만 확인된 잠재력은 매우 놀랍다”고 밝혔다.

이어 석탄 화력발전을 중단함으로써 매년 줄일 수 있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양은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전체 연 배출량에 상응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역마다 상황이 크게 다르지만 모든 국가는 에너지 관점에서 다음 5가지 범주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전력 수요가 천천히 증가하는 국가 가운데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는 ‘녹색 선구자(green pioneer)’ △친환경 에너지 비중이 낮은 ‘전통주의자(traditionalist)’가 있었다.

한국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과 함께 전통주의자 범주에 들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국가 중에는 △이미 높은 수준의 전력화를 달성한 ‘에너지에 굶주린(energy-hungry)’ 국가가 있는 반면 △가정 전력 공급에 여전히 큰 격차를 지닌 ‘차세대 전력생산국(next-wave electrifier)’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석유와 가스 탐사 분야에서 효율성 개선 문제를 안고 있는 ‘최대 석유 수출국(oil export maximize)’이 존재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은 최적의 장소에서 재생 가능한 자원을 이용하고 일반 에너지와 재생 에너지가 동일한 비중을 차지한다면 2030년까지 450억 유로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새로운 태양광 발전소는 주로 유럽 남부 온난 지역에 설치하고 풍력 발전소는 바람이 많이 부는 유럽 북부 지역에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은 전력망 품질 개선을 통해 정전으로 발생하는 매년 800억달러에 달하는 간접비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중국은 전력 소비가 두 배 늘어나지만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적극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를 위해서는 투자 규모를 두 배 가량 늘려야 한다. 그러나 2030년까지 중국의 석탄 화력 발전소의 3분의 1을 현대식 가스 화력 발전소로 교체하면 추가 비용 없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거의 현재 수준으로 동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수스 지멘스 에너지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WEC에서 보고서를 발표하며, “단순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예정보다 빨리 새로운 석탄 화력 발전소를 폐쇄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의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 사례에서 보듯 재생 가능한 에너지만을 전면 확대한다고 기후 균형이 자동으로 개선되지는 않는다”며 “미국의 경우, 노후된 석탄 화력 발전소를 폐쇄했을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줄고 경제적 효과도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연구 보고서 원문은 지멘스 홈페이지(www.siemens.com/wec)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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