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극한 대립으로 사상 초유의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렸던 미국이 부채한도 증액 마감을 하루 앞두고 극적인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하원도 상원 여야 지도부가 도출한 합의안을 그대로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잠정 예산안과 부채 한도 증액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즉각 서명해 발효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오후 비공개 의원 총회가 끝난 직후 내놓은 성명에서 초당적 상원 타협안에 대한 투표를 막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오하이오의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멋진 전쟁(good fight)을 치뤘지만 아직 이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원과 하원은 이날 저녁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며, 먼저 하원에서 통과되면 곧바로 상원에서 표결에 들어가게 된다.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데다 공화당 의원 다수도 초당적으로 마련된 합의안을 지지하고 있어 표결에 부치면 통과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원에서도 표결에 들어갈 경우 하원 공화당이 일단 표결을 수용한 만큼 무난하게 가결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상원에서의 합의안은 셧다운된 연방정부가 17일 만에 다시 문을 열어 내년 1월 15일까지 현재 수준에서 예산을 집행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국가 부채도 상한을 새로 정하지 않고 긴급 조치를 통해 내년 2월 7일까지 끌어다 쓸 수 있게 한 게 골자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날 상원 지도부가 마련한 예산 및 부채 한도 증액안을 미국 의회가 통과시켜 넘기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즉각 서명해 발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국가 디폴트 위기를 면하기 위한 상원 합의안이 이날 나오자마자 기자회견을 열어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하는 한편 합의안을 상하원에서 조속하게 통과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시적인 예산안과 부채 한도 증액안이 의회를 통과해 백악관으로 넘어오면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가 한계에 이르는 자정 전에 합의안에 서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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