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고 국가통계국이 18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분기의 7.5%에 비해 0.3% 포인트 높은 것이며 시장 예상치인 7.7%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분기별 7.8% 성장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것이다. 중국의 분기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7.9%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7.7%, 2분기 7.5% 등 연속 하락했다. 때문에 중국 경제가 2분기 바닥을 다지고 상승추세로 돌아섰다는 낙관적인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올해 성장률 목표인 7.5%도 너끈히 넘길 것이라는 기대다.
중국의 올해 1∼3분기 GDP는 38조6762억 위안(약 6741조원)으로 전년대비 7.7% 증가했다. 이중 1차산업은 3.4%, 2차산업은 7.8%, 3차 산업은 8.4% 각각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액은 30조9208억 위안으로 명목상 작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6조1120억 위안으로 명목상 19.7% 증가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에 비해 0.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부동산 투자가 소폭 줄어들고 있음을 반영한다.
9월말 현재 중국의 통화량(M2·광의통화 기준) 잔액은 107조7400억 위안으로 1년 전에 비해 14.2% 늘었다. 이는 중국이 긴축정책을 기조로 하면서도 시장상황에 따라 상당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1조6149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1조4455억 달러로 7.3% 늘었다.
올해 1∼3분기 사회소비품 소매 판매액은 16조8817억 위안으로 명목상 작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중국의 1∼3분기 도시주민 1인당 소득은 2만2068 위안으로 명목상 9.5% 늘었고 농촌주민 1인당 소득은 7627 위안으로 12.5% 증가했다.
중국 경제가 이처럼 반등에 성공한 것은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효과를 발휘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중소기업에 증치세(부가가치세)와 영업세를 면제해주기로 했으며 수출관련 규제를 대폭 풀고 철도 등 도시 기반시설 투자규제를 완화하는 등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각종 경기부양성 대책을 내놨다. 또한 경제성장을 위해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데다 미국과 유럽이 최악의 경제상황에서 빠져나오면서 해외여건도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 국경절 연휴 때의 대규모 행락인파에서 드러났듯이 민간소비의 증가도 성장률 제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경제학자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소비가 많아 실제 소비증가액은 통계국 발표 수치를 웃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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