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CCTV는 '경제30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의 제품결함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부담만 늘고 있다며 삼성 스마트폰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했다.
삼성 스마트폰의 문제로 지적된 것은 '내장 멀티미디어카드'다. 해당 프로그램은 내장 멀티미디어카드의 결함으로 스마트폰이 갑자기 '먹통'이 되거나 켜지는 일이 잦으며 800~2000위안의 높은 수리비용이 전부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구입한지 9개월도 안된 갤럭시 S3의 지나치게 잦은 '먹통' 현상으로 여러차례 수리비용을 부담해야했던 소비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문제점을 부각시켰다.
이에 애플, KFC, 폭스바겐에 이어 최근에는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보도를 내놓았던 CCTV가 이번에 삼성 스마트폰을 표적으로 삼으면서 중국의 '외국기업 때리기'가 삼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중국 정부는 분유, 자동차, 제약 등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고강도 가격담합 조사를 벌이는 등 외국기업에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CCTV 뿐 아니라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들이 애플이 애프터서비스(A/S)에 있어 중국 소비자들을 차별대우하고 있다는 보도를 쏟아내 전방위적으로 애플에 압력을 가했다.
이번에 CCTV가 삼성 스마트폰의 결함을 지적하기 전인 이달 초 신화왕(新華網), 광밍왕(光明網) 등 기타 관영매체가 인터넷상의 글을 인용해 갤럭시S4 배터리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내용의 비판 보도를 내놓은 바 있어 삼성에 대한 공격이 애플 때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관영언론은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삼성 스마트폰 폭발사고가 총 6건이라고 전하며 특히스마트폰 충전 중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도 목격돼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삼성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삼성 측은 "판매량 증가에 따라 소비자의 불만이 늘어나는 면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중국 언론의 관련 보도는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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