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내 첫 '빗물관리 주차장' 월드컵공원에 조성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시는 상암동 월드컵공원 주차장에 '빗물관리 주차장(G-parking)'을 국내 최초로 시범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방안은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심바닥 때문에 비가 오면 넘치기 일쑤였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빗물관리 주차장은 주차공간 옆 차량 이동이 없는 곳에 덮인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식물과 토양식물, 토양의 식생수로(bio-swale)로 대체한다.

기존 불투수층을 투수층으로 바꿔 강우시 증발, 침투, 유출 순서의 자연계 물순환 시스템이 이뤄진다. 식생수로 아래에는 필터층을 둬 빗물과 함께 스며든 오염물질을 걸러준다.

특히 기존 공간을 고쳐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부지 확보가 필요하지 않다. 주차공간과 식생수로 사이엔 빗물받이를 설치,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유류, 인 등이 포함된 초기오염빗물의 토양이나 하수구로 직접 유입을 방지한다.

서울시는 주차장 노후공사의 일환으로 빗물관리 주차장을 내달까지 월드컵공원 주차장 중 22면 주차공간 옆에 만든다. 이를 통해서 총 404.8㎡ 집수면적에 연간 560톤의 빗물을 순환시킬 계획이다.

이춘희 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월드컵공원의 건강한 물 환경 조성을 위해 불투수층은 투수층으로 바꾸는 등 빗물을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며 "빗물받이나 식생수로를 이용하면 오염된 빗물이 자연으로 직접 유입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