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한길 '박 대통령 격앙' 운운 '소설'"

민주, "굉장히 나쁜 태도…'박 대통령 격앙' 맞다

아주경제 주진 기자=청와대와 민주당은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여야 대표와의 ‘국회 3자 회담’에서 한 발언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청와대는 이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박 대통령이 지난 9월 3자회담에서 “제가 댓글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것이냐”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고 밝힌 데 대해 “완전한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김 대표가 방송에서 격앙 운운한 것은 소설”이라며 “그 날 배석했던 다른 분에게 확인해봤더니 대화 분위기가 격앙할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 한 마디로 소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그런 취지의 말을 한 것은 맞지만 격앙 운운한 것은 소설”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그런 자리에서 감정을 드러낼 분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전날 김 대표는 KBS 1TV ‘뉴스토크’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3자회담 자리에서 격앙된 모습으로 “그렇다면 내가 댓글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얘기인가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제가 ‘그건 모른다. 계량을 할 수 없으니까’라고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소설’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반박에 나서자 민주당은 “굉장히 나쁜 태도”라고 발끈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노웅래 대표 비서실장도 배석했고, 박 대통령이 격앙됐던 건 맞다”며 “야당 대표에게, 그것도 익명으로 ‘소설 쓴다’고 한 것은 굉장히 나쁜 태도이다. 이래갖고 여야 원내관계가 정상 가동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