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작년 12월 서울광장과 을지로, 남대문로 등 서울의 중심부에서 발굴된 근대 지하배수로가 전국 첫 문화재로 지정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지하배수로와 남대문로 지하배수로에 대해 서울시 문화재(기념물) 지정계획을 24일 예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사적 지정구역에 포함된 덕수궁(제124호) 내 배수로는 제외됐다.
서울광장 지하배수로는 조선시대의 기존 정릉동천을 암거화(지하 매설 또는 지표에 있으면 복개를 해 수면이 보이지 않도록 한 통수로)한 것이다. 서울광장 지하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간선과 덕수궁 방향엥서부터 합쳐지는 두 지선이 있다.
전체길이 약 394m의 남대문로 지하배수로는 을지로입구 북쪽 남대문로 9길과 10길 지하 소광통교·삼각동, 한국은행 사거리까지 남대문로 지하에 위치한 남대문로 구간으로 나뉜다. 상부와 하부는 각각 적벽돌, 콘크리트를 이용한 근대 시기에 새롭게 조성된 물길이다.
지난 7월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에서는 이들 유적들이 '서울의 도시 발달 및 근대화 과정을 상징하는 유산이고 전국적으로도 희소해 학술적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보존상태도 양호,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할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고 의결했다.
시는 문화재 지정계획을 다음달 23일까지 공고해 각계 의견 수렴 뒤,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12월 중 서울시 기념물로 최종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이번 문화재 지정계획과 관련한 의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2133-2639)로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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