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방침에 힘입어 9월 체크카드 실적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체크카드 이용액 증가율은 8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체크카드 증가율은 지난 6월 11%, 7월 17.3%, 8월 22.1% 등 두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신용카드 사용금액의 증가율은 -1.7%를 기록, 여신금융협회가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첫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신용카드 중심이던 카드 사용 패턴이 점차 체크카드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체크카드 발급수가 1억장을 넘긴 가운데 체크카드 시장 경쟁은 은행을 낀 금융지주 계열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는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체크카드를 발급해주는 방식이라 회원 유치가 기업계 카드사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체크카드 이용액 시장 점유율은 농협(22.8%), KB국민카드(21.7%), 신한카드(17.5%), 우리카드(13.1%) 등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어 하나SK카드(4.8%), 외환은행(3.1%) 등이 뒤를 따르고, 삼성카드(1.6%), 롯데카드(1.0%), 씨티은행(0.8%), 현대카드(0.4%) 등은 1%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기업계 카드사들은 은행계의 독식에 반격하기 위해 전의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예가 현대카드가 업계 최초로 내놓은 연회비 있는 체크카드다.
보통 기업계든 은행계든 체크카드에는 연회비가 없는 구조를 깬 것이다. 부가서비스를 기존보다 확대하면서도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연회비 부담을 덜 느끼도록 연회비 2000원씩을 받기로 했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마트 등 유통망과 20여개의 은행 및 증권사와의 연계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KB국민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신세계KB국민은행 삼성체크카드’를 출시하는 등 우선 은행과의 제휴를 확대 할 방침이다.
기업계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구조적으로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금융당국의 정책적 기조가 체크카드 활성화에 맞춰진 만큼 적극적으로 상품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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