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이틀 앞두고 이해득실 분주
與 “무능 야당” vs 野 “대선 부정”
특히 경기 화성갑 지역은 28일 현재까지 ‘거물급 후보’의 출현과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등이 맞물리면서 외관상으로는 치열한 막판 레이스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개입 의혹이 이번 선거의 변수임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른바 ‘댓글 정국’이 블랙홀처럼 재·보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는지, 예상 밖 이변을 불러일으킬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댓글 이슈’의 영향력에 대한 해석차이다.
전자의 경우는 사전투표율 부진을 근거로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5~26일 실시한 사전투표율은 5.45%로 집계됐다. 지난 4·24 재·보선(6.93%)보다 1.4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더군다나 친박(친박근혜)계 원로인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의 출마로 관심을 끌었던 화성갑은 5.3%로 포항 남·울릉(5.58%)보다 더 저조했다.
‘댓글 정국’이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은 주로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는 민주당 등 야당 쪽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
재·보선이기는 하지만 경기 화성갑도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어느 지역도 정도의 차이일 뿐, 딴 나라는 아니다”면서 “수도권 지역은 중앙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어느 정도 열세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 승패의 또 다른 기준은 득표율이 될 전망이다.
양당 캠프 관계자들의 기준은 ‘15%’다. 민주당은 서 후보에게 오일용 후보가 15%포인트 이내로 지게 되면 의미있는 선전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서 후보가 고전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차질은 물론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 확산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이날 고소·고발을 주고받으며 과열 조짐을 보였다.
서 후보 측은 ‘서 후보가 문중 땅 횡령 혐의로 피소됐다’는 기사를 선거홍보물에 올린 오 후보 측을 선관위에 고발했다.
서 후보는 출근길 인사에 이어 대규모 제조 업체 근로자를 찾아가 간담회를 열고 오찬도 함께 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오 후보는 전날 김한길 대표 등 지도부의 지원에 힘입어 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리수로 좁혀졌다고 보고 손학규 상임고문과 탤런트 김수미씨를 대동, 대형마트와 아파트 단지 등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유세전을 벌였다.
한편 경북 포항 남·울릉에서는 행정자치부(현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의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가 중앙 무대에서 뛰었던 관록을, 민주당 허대만 후보는 변화론을 각각 내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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