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겸수 강북구청장 "구민이 주인되는 열린행정… 역사·문화·관광중심도시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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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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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수 강북구청장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구민이 주인되는 행정으로 강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를 민선 5기 비전으로 삼고 열린행정을 펼쳐온 박겸수(54) 강북구청장. 재임 3년간 구정을 대내외적으로 변화하고 한 단계 성장시켰다고 자평한다. 강북을 역사문화관광 중심도시로 키우겠다고 자신하는 박 구청장으로부터 그 동안의 성과와 구정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양한 분야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3년 3개월의 소회를 전한다면.
 
"교육·복지·개발을 행정의 3대축으로 구민들이 필요로 하는 부족분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정부와 서울시 등 각종 대외기관 평가에서 총 56개 부문 수상, 16억8000여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는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아 공약사항을 가장 잘 실천 중인 자치구로 기록됐다.
 
서울 동북부의 중심지로 건설하기 위한 역세권 개발도 추진 중이다. 38년만에 상업지역으로 확대된 미아삼거리역 강북6구역에는 관내 랜드마크가 될 복합빌딩이 서서히 모습을 갖춰간다. 미아역 주변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따른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행정수요가 많은 복지분야에서는 취업정보은행, 찾아가는 취업상담실 및 일자리 발굴단 등이 활발하다."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소질 및 인성계발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역점을 둔 꿈나무키움 장학재단은 무엇인가.
 
"작년 출범한 꿈나무키움 장학재단은 소질이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의 나래를 펼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공부에 한정되지 않고 문화·예술·스포츠 등을 총망라해 뛰어난 소질을 가진 아이들이 우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런 점에서 기존 장학재단과는 차별화된다.
 
올해 1월 처음으로 음악, 태권도, 미술, 문학분야의 재능장학생 4명을 뽑아 장학금을 지급했다. 현재까지 구민들의 자발적인 성금 8억 5000여만원이 모였으며 향후 100억원 기금조성을 목표로 차츰 확대시켜 더욱 폭넓은 지역인재 선발에 나설 계획이다."
 
-강북구만의 특색있는 청소년 주말체험 프로그램이 있다는데.
 
"지난해부터 '엄홍길 휴먼재단과 함께 하는 청소년 희망원정대'를 관내 대표적인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육성하고 있다. 청소년 희망원정대는 주5일제 수업에 맞춰 매월 둘째주 토요일 엄홍길 산악대장과 함께 산을 오르며 호연지기를 키우고 있다. 방학에는 태백산 등반, 래프팅 체험 등으로 협동심과 창의력 그리고 도전정신을 키워준다.
 
이제 청소년 문제해결 한 방안으로 부상했고 참여한 여러 활동지도자들은 학생의 멘토가 돼 고민상담뿐 아니라 진로문제에 대한 동기부여도 나선다. 이에 따라 희망원정대 학생들은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건강은 물론 자신감을 얻어 긍정적인 청소년기를 꾸려가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일자리 창출이 최상의 복지라는 생각으로 '일자리행정'을 펼쳐왔다고 평소 강조한다.
 
"구에서는 민선5기에 돌입한 뒤 일자리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찾아가는 취업상담실을 비롯해 동주민센터 취업상담창구 등 구인·구직이 생기는 곳이면 어디든 직접 발로 뛰어다닌다. 이 같은 노력으로 강북구는 서울시가 주최한 '일자리창출 자치구 인센티브 사업평가'에서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우수구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12년도 지역사회 복지계획 시행 평가'에서는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이름을 알렸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공공근로, 지역공동체 등 공공일자리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구민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마련하겠다. 또 어르신, 장애인 등 저소득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을 돕는 한편 호응이 큰 취업정보은행, 찾아가는 일자리발굴단·취업상담실은 더욱 내실을 기해 구직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업무를 제공하겠다."
 
-얼마 전 희귀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을 주는 뜻깊은 자리였다는데.
 
"구에서는 매년 10월 병마와 싸우고 있는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 기독교·천주교·불교 세 종교가 한마음으로 종교연합 바자회를 개최하고 있다. 1999년 9월 백혈병에 걸린 한 여중생의 치료비 마련 차원에서 연 한마음콘서트를 계기로 그 다음해부터 본격 시작됐다. 종교간 벽을 허물고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종교바자회는 이웃사랑의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전한다.
 
해마다 바자회 수익금과 후원금 등이 모아져 현재 7억4000여만원이란 큰 돈으로 불어났다. 한해 20여명의 아이들에게 약 300만원씩, 지난 13년간 242명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바자회의 불씨가 됐던 학생은 지속적 후원으로 백혈병이 완치되는 결실을 거뒀다. 이제 이 학생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의 꿈을 후원하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사업은 어떤 내용인가.
 
"강북은 그동안 수도 서울의 강남 위주 개발정책으로 인해 소외된 대표적 자치구였다. 변변한 산업시설은 물론 도시기반도 빈약한 실정이다. 향후 강북을 역사와 문화, 관광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프로젝트다.
 
지역에는 북한산국립공원, 북서울 꿈의숲, 오동근린공원, 우이천 등 뛰어난 자연환경과 동학혁명부터 4·19민주혁명까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훌륭한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하다. 부지 내에는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앞장섰던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기념관을 건립하는 동시에 예술인촌, 주말농장, 가족캠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일례로 북한산 둘레길 주변의 역사문화자원을 둘러본 후 캠핑장에서 숙박하고, 다음날 북한산을 오르며 여가를 즐기는 1박 2일 일정의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코스가 될 것이다. 핵심사업인 근현대사 기념관건립이 내년에 착공을 앞뒀다. 서울시가 근현대사기념관 사업비를 예산에 편성한데 이어 지난 9월 현장시장실을 통해 건립이 구체화됐다. 조만간 서울시의 투융자 심사를 거쳐 기본설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양동 산 108-94 일대 삼양체육과학공원 조성도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 내년 4월 공사에 돌입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체육·휴게시설, 자연학습장, 산책로 등 편익시설이 갖춰진다. 이곳은 지역주민들과 우리구를 방문한 관광객에게 휴식 및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다.
 
-지난 5월 '강북구 국제안전도시 공인식'이라는 행사를 열었는데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안전도시 공인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전 세계적으로 안전도시 공인 인증은 315곳이 받은 게 전부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서울 송파구 등 6개 지자체가 속했다. 이제 국제안전도시 구성원 자격으로 강북구의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들을 전 세계 다른 도시와도 공유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역사, 문화, 관광의 중심도시로 도약을 준비 중인 우리구에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부여돼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아동건강, 자살예방, 홍수방지, 금연, 교통, 정신보건 등 안전에 관한 종합적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작년에 문을 연 강북소방서는 소방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미아동복합청사에 관내 모든 폐쇄회로(CC)TV 상황을 한 곳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통합관제센터가 가동돼 각종 재난, 재해, 범죄 등 긴급상황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한다.
 
송천동과 미아삼거리 주변 수해방지를 위한 빗물펌프장 증설공사와 하수암거 확대개량 공사도 마쳐 침수에 따른 주민들의 불안을 말끔히 해소시켰다. 이와 함께 취학아동 치아 홈메우기, 보건소 무료셔틀버스, 초·중생 척추측만증 무료지원 등 구민들의 건강관리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평소 소통하는 구청장으로 유명한데 주민들과 자주 만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특별한 일정이 잡힌 날을 빼고는 매일 오후 2~4시 구청장실을 개방하고 구민들과 만난다. 이는 소통하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삶의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개인적 고민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구정 전반에 관한 일들까지도 전해 듣는다. 주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더불어 구정 운영에 반영할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업무 가운데서 구민 만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게 구정을 꾸려나가는 가장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신뢰가 형성된다면 어떤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앞으로도 언제나 변함없이 '구민이 주인되는 행정'을 펼쳐나가며 소통에 기반한 임기 초 약속을 지키겠다."
 
박 구청장의 정치철학은 '사람 섬기기를 하늘처럼 하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이다. 조선대에서 학사, 연세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4~5대 서울시의원(1995~2002년)을 거쳐 민선5기 강북구청장에 당선됐다. '제24회 대한민국 지식경영인 대상' 자치단체장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취미는 배드민턴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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