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와 함께 춤을"…주말 밤 펼쳐지는 은밀한 할로윈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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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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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호러빌리지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오후 5시 에버랜드 유러피언 어드벤처에 위치한 호러 빌리지에 들어서자 좀비가 휙 스쳐 지나간다. 깜짝 놀라 뒤로 돌아서니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 붕대를 감은 미라가 서 있다.
 
가을로 접어들어 해가 짧아진 탓인지 이미 어둑어둑해진 호러 빌리지를 가득 메운 유령과 귀신들은 꽤나 공포스럽다.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려고 할 때 갑자기 신나는 클럽 음악이 울려퍼진다. ‘할로윈 & 호러나이트’ 축제 기간 중 에버랜드가 마련한 클럽 파티 ‘호러 클럽 페스트(Horror Club Fest)’가 시작된 것이다.
 
좀 전까지 등줄기에 식은땀이 나게 했던 유령과 귀신들이 때로는 비보이에 버금가는 세련된 몸짓으로 때로는 코미디 프로그램에나 나올 법한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춤을 추고 있다.
 
호러 빌리지를 찾은 관람객들도 덩달아 흥이 난다. 공포를 자아내는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게 마을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바뀐다.
 
음악에 이끌려 간 곳에는 거대한 해골 모양의 할로윈 클럽 스테이지가 설치돼 있다. 클럽 입구에는 머리에 칼이 꽂힌 코스프레를 한 스태프들이 어린이들을 돌려보낸다. 할로윈이 선사하는 공포 축제를 즐길 준비가 된 15세 이상 관람객만 입장 가능하다.
 
클럽 한 켠에 마련된 호러 코스튬 카페에서는 전문 분장사들이 관람객들을 열심히 좀비로 만들고 있다. 무료로 할로윈 메이크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카페 맞은편에는 눈알에이드와 블러드에이드, 미이라핫도그 등 기괴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매점이 위치해 있다. 자몽맛 눈알에이드를 마시다가 흘려 냅킨을 찾다가 또 한 번 놀란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냅킨은 피로 물든 것처럼 새빨갛다.
 
무대로 눈을 돌려보니 공연이 한창이다. 유명 DJ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레이저와 조명 등의 특수효과까지 어우러져 클럽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다.
 
파티의 열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리더니 좀비들이 관람객들을 향해 달려든다. ‘호러 타임 어택’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밤 10시가 되자 축제가 끝났다. 그 어느 해보다 신나는 할로윈 축제를 즐긴 관람객들은 만족스로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린다.
 
에버랜드가 오는 11월 2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개최하고 있는 호러 클럽 페스트에는 구준엽, 스컬&하하 등 유명 연예인은 물론 소울다이브, 배치기, 더블케이, 스윙스 등 힙합 아티스드들도 출연한다. 불타는 금요일 밤을 원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최근 금요일 공연도 추가됐다.
 
오는 31일 할로윈 밤을 앞두고 에버랜드가 마련한 호러 클럽 페스트에서 할로윈 축제의 진수를 만끽해보자.
 
호러 클럽 페스트 참가 전까지 시간이 남는다면 주토피아 내에 있는 ‘로스트밸리’에 먼저 들러보자. 세계 최초의 오픈형 수륙양용차를 타고 사파리 어드벤처를 즐길 수 있다. 로스트밸리 하차장에서 호러 빌리지까지는 도보로 5분 거리.
 
호러 빌리지 바로 옆에 있는 국내 최고의 롤러코스터 ‘T 익스프레스’를 타보는 것도 좋다. 미리 예약을 하면 기다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자녀와 함께 에버랜드를 찾은 관람객이라면 ‘유령한테 지지마’ 등 참여형 레크리에이션 게임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신나게 훌라후프를 돌리다 보면 푸짐함 경품까지 받을 수 있다.
호러 클럽 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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