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백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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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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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좀처럼 끊이지 않는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논란이 국내 제약산업을 옭죄는 뫼비우스의 띠가 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 상당수가 이들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약가인하가 단행된 지 1년이 지나며, 국내 제약사들은 대부분 인하 이전의 매출 회복에 성공한 모습이다.
보건산업통계센터에 의하면 상장 제약사 67개 제약사의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5조 3818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와 증권가는 업체들이 그간의 기저효과 착시현상에서 벗어나면서 3분기부터는 진정한 의미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녹십자는 매출 2604억원과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와 사실상의 1위 다툼을 전개 중인 유한양행도 2329억원의 매출과 133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1조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부푸는 상황이다.
하지만 약가인하라는 장애물이 또 다른 돌발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시장형 실거래가제와 사용량 약가연동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는 병원이나 약국 등 요양기관이 의약품을 보험약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면 차액의 7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유예됐다가 내년 2월 재시행 예정이다.
사용량 약가 연동제는 2007년 도입됐다. 약가 협상시 예상한 사용량을 일정 비율 이상 초과할 경우 해당 의약품의 약가를 인하해 주는 것을 말한다. 최근 정부는 출시 4년차 의약품 중 연간 건강보험 청구액이 50억원 이상, 약값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제품을 내년부터 추가로 10%까지 인하키로 했다.
문제는 제약사들의 상당수 인기 또는 블록버스터 제품들이 이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제약사로서는 앉아서 매출이 깎이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이에 업계는 이달 초 정부에 시장형 실거래가제 폐지를 주장하는 건의문을 제출했고, 협회를 통해 보건복지부에 공청회 개최를 요청키로 했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회(KRPIA) 역시 사용량 약가연동제 실시될 경우, 일부 제품의 가격이 최대 22.7%까지 인하되고 3년 간 누적매출 손실이 16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 제품은 20%에서 향후 40%까지 가격이 떨어져 신약가격이 제네릭보다 낮은 '가격역전' 현상도 빚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지난 24일 리베이트합동수사단이 대웅제약에 다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서며 조사배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추가 10곳에 대한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업계를 대상으로 한 후속조사가 이어진다면 해당 업체는 물론, 다른 업체들에도 미치는 영향이나 압박감이 상당해 앞으로 마케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관련 논란은 결국 업계가 극복하고 넘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지만 제약산업 발전을 천명한 정부와 업계의 기대가 자꾸 엇박자를 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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