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빠짐 힘든 도시' 서울, 2050년까지 '물순환 도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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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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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물 빠짐이 힘든 도시' 서울시가 2050년까지 빗물 표면 유출을 줄여 홍수, 도심 열섬 현상 등을 완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8일 기반시설의 투수율을 높이고 각종 개발 사업 때 빗물관리 시설 설치 협의를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한 '물순환도시 조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서울 불투수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보도·주차장에 투수포장이 단계적으로 확충되며 노후돼 교체가 시급한 보도블록부터 우선 교체된다.
특히 공공청사의 보도, 주차장부터 빗물 침투가 이뤄질 수 있게 개선할 예정이다.
서울은 도시화 전인 1962년 7.8%에 불과했던 불투수율이 도로 등 기반시설의 증가와 건물 증갈 2010년에는 47.7%까지 높아졌다. 불투수율이 높아지면 지하로 흘러드는 빗물이 줄어 하천이 마르고 홍수 위험이 커지며 도시 열섬화도 빨라진다.
즉 서울 표면의 절반이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는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기후변화로 증가한 강우량의 추세를 반영해 최근 10년 평균 강우량 1550㎜(약8.8억t)의 40%에 이르는 연 620㎜(약 3.53억t)를 2050년까지 침투, 저류 등의 방식으로 관리해 표면 유출을 줄일 계획이다.
또 서울시는 ▲기반시설 설치 ▲재건축 사업 등 주요 개발 사업의 사용승인 ▲인허가권자가 물순화 주무부서와 사전협의하도록 의무화하는 저영향 개발 사전협의제도를 개정 조례에 반영해 내년 2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소형 빗물이용시설의 설치 지원을 더 확대해 나가며 빗물이용시설에 대한 어려움을 겪을 시 관리 지원과 컨설팅 역할을 하는 '빗물이용 주치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4만㎡에 약 170세대가 거주하는 도봉구 도봉동 280번지 일대를 빗물마을 시범지역으로 지정해 투수블록 포장, 빗물 화단, 빗물 이용 시설 등을 설치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김병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도시화 이전 수준의 건강한 물순환 도시로 서울을 회복시키는 노력이 진행 중"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민과 함께 노력하면 서울의 물 환경이 건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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