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타수를 적게 치는 사람이 이기는 스포츠이다. 스윙을 가다듬어서 기본기를 잘 다지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 와중에 스코어가 줄어가는 맛을 느껴야 더욱 흥이 나고 열정을 쏟게 된다. 좋은 스코어를 위해서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파3, 파4, 파5홀을 공략하는 핵심 전략을 알아보자.
파3홀에서 제일 중요한 샷은 무엇일까? ‘보기 플레이어’가 되려면 파3홀 티샷을 온그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즉, 아이언샷이 안정적이지 않으면 90타 이내를 칠 수가 없다.
‘싱글 핸디캡’ 골퍼들과 라운드를 해보면 그들이 파3홀에서 항상 온그린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파3홀에서 망가지는 경우가 없다. 그 차이는 바로 리커버리샷에 있다. 즉, 벙커샷 혹은 어려운 라이에서의 치핑 등에서 실력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파3홀에서 가장 중요한 샷은 바로 리커버리샷이다. 이 샷에 자신이 있으면 최소 보기로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연습장에는 벙커샷을 연습할 곳이 별로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다.
파4홀에서는 어떤 샷이 가장 중요할까? 티샷이다.이게 똑바로 가지 않으면 일단 한 타 까먹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아웃 오브 바운즈(OB)가 나면 두 타 까먹는다. 드라이버 티샷이 안되면 그 날 파4홀에서의 스코어는 형편없어진다.
드라이버 티샷을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보내려면 티잉 그라운드에서 볼을 놓는 위치 선정을 잘 해야 한다. 페어웨이 왼쪽은 OB, 오른쪽은 산비탈이라고 하자. 우리나라 골프장의 전형이다. 이 때는 당연히 페어웨이 오른쪽을 노려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골퍼들은 그 생각을 하면서도 티잉 그라운드의 위치 선정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티를 꼽고 볼을 친다. 페어웨이 오른쪽을 노리려면, 티잉 그라운드의 왼쪽에 티를 꼽아야 한다. 그래야 빗나가도 위험성이 줄어든다.
그림 A
그림 B
그림 A처럼 티잉그라운드 오른쪽에서 페어웨이 오른쪽의 목표지점을 공략하다가 볼이 왼쪽으로 빗나가면 OB 방향으로 굴러가게 된다. 훅이 걸리면 영락없이 OB다. 그러나 B처럼 티잉그라운드 왼쪽에서 공략하면 빗나가도 가운데로 굴러간다. 바로 이 차이가 파4홀 스코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파5홀에서도 드라이버로 티샷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티샷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파5홀은 파4홀보다 페어웨이가 넓어서 OB 확률이 낮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컨드 샷이다. 그동안 플레이했던 파5홀을 복기해보라. 드라이버샷을 잘 치고도 세컨드 샷에서 OB나는 경우가 허다했을 것이다.
파5홀은 직선 코스가 거의 없다는 것도 세컨드 샷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소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코스에서 이런 실수가 잘 나온다. ‘로 핸디캐퍼’는 파5홀에서 버디를 노리지만, ‘하이 핸디캐퍼’에게는 제일 어려운 곳이 파5홀이다. 그 이유는 드라이버, 페어웨이 우드, 아이언 이 세 번의 샷을 모두 잘 해야 레귤러 온 그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기만 해도 괜찮다는 판단이 서면 세컨드 샷을 아이언으로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스코어가 줄어드는 맛을 보아야 골프에 대한 열의가 쏟아나는 법이다.
조영재 박사
골프칼럼니스트 (WGTF 티칭프로, 음향학 박사)
yjcho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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