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워크아웃 졸업 2년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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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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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랜드마크72 매각 추진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경남기업이 2년 만에 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한다.

자금난에 시달려온 경남기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에 워크아웃 개시를 신청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경남기업은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연말까지 차입금 등 상환과 결제에 필요한 265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사유보금 회수와 담보대출 등으로 총 3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자금조달이 힘들어져 워크아웃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회사들은 경남기업이 지난달 30일 만기 도래한 188억원 규모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B2B대출)을 지난 11일에서야 결제하자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웠으나 신용등급 하락으로 쉽지 않게 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오는 30일 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주거래은행인 수출입은행을 대신해 신한은행이 경남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경남기업은 대아그룹 계열사로 1951년 8월에 설립된 올해 시공능력순위 21위의 종합건설회사다.

2009년 1월 워크아웃 대상에 선정, 2011년 5월 졸업한 바 있다. 지난해 2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으며 최근 공공공사 입찰제한, 해외공사 차질 등 악재가 계속됐다. 

6월 말 현재 총자산과 부채는 각각 1조8275억원, 1조2517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17.4% 수준이다.

경남기업은 베트남 하노이에 시행, 시공한 복합센터 ‘랜드마크72’ 건물에서 아파트를 제외한 9000억원 규모의 호텔과 오피스, 전망대 등을 갖고 있다. 광주 수완지구에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는 수완에너지와 온양관광호텔 등도 소유하고 있다. 

랜드마크72는 높이 350m의 베트남 최고층 건물로 외국투자 단일사업 중 최대 규모인 1조2000억여원의 사업비가 들었다. 이 건물은 지난달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한복·아오자이 패션쇼를 개최한 곳이기도 하다. 

경남기업은 워크아웃 개시 여부와 상관없이 베트남 소재 ‘랜드마크72’ 매각을 추진한다.

경남기업 측은 “랜드마크72의 호텔 등 자산가치가 9000억원 수준이어서 매각하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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