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전 총리[사진=웨이보]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 3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중국 ‘개혁총리’로 불리는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가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2013년 칭화대 경영관리학원 고문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주 전 총리는 칭화대 경영관리학원 초대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고문위원회 명예주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 ‘시진핑의 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겸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마카이(馬凱) 부총리,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 궈수칭(郭樹淸) 산둥성 성장 등 중국 내 개혁을 주장하는 대표 경제고관들이 함께 참석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이곳을 방문해 칭화대 경영관리학원 고문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인사하며 이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이들은 모두 중국 공산당내 ‘개혁파’로 통하며 3중전회 개혁안 작성에도 직접적으로 참여한 인물들로 알려졌다. 특히 류허 부주임은 앞서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발표한 ‘383 개혁안’을 막후에서 주도적으로 작성한 인물이다. 류허가 주임직을 맡고 있는 중공중앙 재경영도소조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소조를 맡고 있는 핵심 부문으로 중국 공산당 경제정책 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총리직 은퇴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얼마 전 중국 국영방송국인 CCTV가 사흘간 방영한 시진핑 주석의 부친인 혁명원로 ‘시중쉰’ 전 부총리의 일대기를 담은 총 6편짜리 다큐멘터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면 속에서 원 전 총리는 시중쉰과 함께 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개혁개방을 제창했다.
중국 국가행정학원 왕위카이(汪玉凱) 교수는 “3중전회를 앞두고 현재 이데올로기 선택의 가로에 놓여는 중국에서 개혁개방 추진을 위한 의견을 일치하는 것은 중국 사회경제 미래 발전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주룽지ㆍ원자바오 등 개혁파 원로들이 이러한 때에 나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시진핑-리커창 지도부가 추진하는 개혁에 대한 지지”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왕 교수는 “그러나 향후 중국 개혁추진에 있어 어려움이 매우 클 것”이라며 “특히 주요 장애물인 기득권 세력을 타파하는 것이 새로운 개혁의 핵심이며 개혁원로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내 개혁에 대한 의견을 하나로 응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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