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 측은 재시공 등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공사인 롯데건설측은 제품에는 하자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와 이명수 의원실 등에 따르면 지난달말 제2롯데월드 허가권자인 서울시측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제2롯데월드 내화충전제에 실험을 의뢰했다.
이 내화충전제는 화재가 나면 불길이 위로 번지지 않도록 견디는 제품이다. 하지만 실험 결과 밀도가 낮아 화재온도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건설비용을 줄이기 위해 규격 미달의 제품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 건축정책과 관계자는 “평소 초고층 건물 화재대책을 조사해오던 이 의원이 서울시와 건설연에 의뢰해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험결과 확인 후 필요할 경우 재조사를 실시하거나 법령에 따라 행정조치를 취하도록 서울시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롯데건설은 샘플(시료) 수거 과정에서 제품 파손에 따른 성능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규격미달과 관련해서 "해당 제품은 동일사양인 국산 A사 제품보다 약 38% 이상 고가"라며 "건설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용된 제품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서울시를 통해 롯데건설측에 공문을 제출한 후 지난달 23일 현장을 방문해 전문가들이 적절한 과정을 거쳐 시료를 채취하고 실험을 진행했다”며 제품 파손 의혹을 일축했다.
롯데건설은 서울시와 건설연 등에 다시 의뢰해 재실험을 진행키로 했다. 재실험에서도 해당 내화충전제가 부실로 드러나면 재시공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측은 얼마든지 재실험에 응할 것이며 이미 공정한 과정에서 실험이 이뤄졌기 때문에 롯데건설이 재시공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서류상 총론 수준에 그치는 내화충전제 기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사전 감독 시스템 구축 및 국가 공식 성능기관을 통한 시험성적서 인증 등을 주장할 예정이다.
국토부도 내화 충전 재료의 부실시공 방지를 위해 시공 시 감리자가 밀도 품질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내화구조의 인정 및 관리기준’ 개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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