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박 대통령이 국정원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사법부 판단 이후 불편부당한 조치 등을 언급한 데 대해 "개인적으로 의혹 살 일을 하지 않았다는 (대통령의) 말을 믿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면 왜…'라는 의문들이 가시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역대 대통령들은 장기적인 국정혼란을 막기 위해 검찰기소 후 국민에게 사과하고 관련자를 문책했다며 "(대통령은) 하세월 재판의 결과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사과로 정국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충분히 문제가 드러난 인사들에 대해서는 문책 인사가 있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진상 규명 의지가 진심이라면 검찰 수사팀의 성과로 공소장 변경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진 이상 수사팀의 수사권과 신분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재발방지대책도 약속한 데 대해 "대통령 말대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을 차단하려면 국정원 등의 개혁을 위한 특위를 국회에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대선 관련 사건의 조속한 매듭과 정치권의 민생매진을 거듭 강조하면서 "지난 3월 여야가 공동입법에 합의한 경제민주화와 민생 복지 공약을 비롯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한 생애주기별 복지 관련 법안을 정기국회에서 빠짐없이 처리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일이면 또 해외 순방 나서는 대통령에게 호소한다"면서 "여행길에 충분히 숙고해서 귀국 즉시 결단이 있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10·30 재·보선 결과에 대해 "화성과 포항 유권자의 표심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인다"면서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쓴 약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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