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이어 광둥성 ‘제2 자유무역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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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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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사ㆍ첸하이ㆍ헝친신구와 바이쥔 공항지역 묶어...상하이 자유무역구 45배 면적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구 출범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중국 제2의 자유무역구는 광둥(廣東)성에서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톈진ㆍ샤먼ㆍ충칭 등 그 동안 제2의 자유무역구 후보로 거론됐으나 홍콩과 마카오와 인접한 광둥성 지역이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1일 소식통을 인용해 광둥성이 광저우(廣州)시의 난사(南沙)신구, 선전(深圳)시의 첸하이(前海) 신구, 주하이(珠海)시의 헝친(橫琴)신구 등 3개 국가급 신구와 광저우의 바이윈(白雲) 공항 지역을 포괄하는 자유무역구를 이미 국무원에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광둥성 고위층과 난사·첸하이·헝친 신구의 각 책임자가 10월 초 베이징을 방문해 상하이 자유무역구의 시행 결과를 기다릴 필요 없이 광둥성 자유무역구가 가동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 비준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4개 지역의 총 면적은 1360㎢로 상하이 자유무역구(28.78㎢)는 물론 홍콩 특구 전체 면적(1104㎢)를 뛰어넘는다. 광둥성은 그 동안 개별적으로 운영돼 흐지부지하게 운영돼왔던 3개 신구를 자유무역구라는 개념 아래 하나로 묶어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지역별 역할 분담 모델도 뚜렷하다. 난사신구는 주로 화물ㆍ제조업ㆍ가공무역 방면 업무를, 첸하이신구는 금융서비스업 개방의 실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마카오와 바다를 사이에 둔 섬인 헝친신구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광둥ㆍ홍콩ㆍ마카오간 협력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 광둥ㆍ마카오ㆍ홍콩을 잇는 'Y'자 모양 다리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가 2015년 완공되면 이같은 지역간 협력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광둥성은 홍콩과 마카오 간의 합작을 광둥성 자유무역구의 가장 큰 장점으로 어필하고 있다. 자유무역구 명칭을 ‘웨강아오(粤港澳 광둥ㆍ홍콩ㆍ마카오) 자유무역구’라 이름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홍콩과 마카오에 적용되는 일부 규정을 광둥성 자유무역구에 적용함으로써 상하이 자유무역구보다 더욱 개혁적이고 실험적인 조치가 시행될 수도 있다. 또 홍콩에 든든한 배후지를 제공함으로써 홍콩의 역외 위안화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홍콩의 바로 코 앞에 자유무역구를 설립하는 것은 상하이보다 홍콩에 더욱 위협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광저우 중산대 홍콩ㆍ마카오ㆍ주장 삼각주 연구센터 정톈샹(鄭天祥) 교수는 "이곳에서 시행될 제도가 홍콩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결국 홍콩이 이 무역구에 동화될 것"이며 "자유무역구에 면세점을 만들고 쇼핑품목에 대한 세금 환급 정책을 실시하면 '쇼핑 천국'으로서 홍콩의 지위도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중국 매체인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導)는 지난달 31일 광둥성이 국무원에 신청한 자유무역구 안이 이미 고위층으로부터 '원칙적 동의'를 얻었으며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 이후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후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이후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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