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1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출석해 “석유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 있냐”는 노영민 민주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노 의원은 “국가가 나서서 도와준 꼴이 됐다”며 “본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남들이 볼 때는 대부분 국가가 나서서 기업의 시장 진입 안정화를 도와준 결과를 초래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노 의원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석유공사와 삼성토탈 간 수의계약 △삼성토탈 자체 품질검사 전환 △석유공사의 유류세 대납 △삼성토탈의 임의적인 반제품 보정 등을 특혜 문제로 지적한 바 있다.
이날 노 의원은 “작년 7월부터 올해까지 석유공사에 총액 2000억원 정도의 반제품 휘발유를 납품했는데 수의계약을 통해서 했다. 정당하다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손 사장은 “회사 입장에서는 석유공사에서 제시한 적법 절차를 통해서 계약했다”고 답했다.
노 의원은 이에 “석유공사에서는 다음부터는 공개입찰을 하기로 했다”면서 “복수의 납품 가능자가 납품이 가능함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삼성토탈에게만 수의계약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또 “반제품 휘발유의 정의가 뭐냐”고 물었고, 손 사장은 “조금 보정하면 완제품이 되는 제품으로, 사실상 보정 안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이에 노 의원은 “보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33번 납품 중에 첨가제를 넣어 보정한 것은 10번에 그친다”며 “이해 안 되는 것은 삼성토탈이 유선으로 석유공사에 보정하겠다, 안하겠다 통보했는데 시험 장비도 없이(보정비용은 삼성토탈이 부담하는 건데) 23번을 보정 안하고 보정 판단 여부도 삼성토탈이 판단해서 통보한 것이다. 석유공사는 이를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또한 “석유공사가 올해 4월1일부터 삼성토탈 자체(품질)검사로 전환해줬다. 지금까지 석유관리원에서 시험성적서를 발부받아 시험을 갈음했는데 4월부터는 자체 시험성적서로 통과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손 사장은 “실무진의 업무 편의로 통과해준 것”이라고 답했다.
노 의원은 그러자 “(품질)핵심이 옥탄가인데 삼성토탈은 그 측정 설비가 없지 않냐”고 물었고 손 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노 의원은 “옥탄가가 가장 중요한데, 시험 설비도 없이 어떻게 자체 시험성적서를 만들어서 제출하냐”며 “그래서 특혜라고 해서, 석유공사가 이 부분도 시정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노 의원은 “(23번 무보정한)보정비용이 228억원 정도 된다. 유류세도 반제품이라는 이유로 석유공사가 대납을 해주는 편의를 제공하고, 금리 편의도 봤다. 모든 걸 볼 때 왜 이렇게 석유공사가 삼성토탈과 무리한 계약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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