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사의 표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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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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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이석채 KT 회장이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KT는 3일 이 회장이 사임 의사를 전달하고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 임직원들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메일에서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나의 연봉도 숨김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아프리카혁신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2일 귀국한 지 하루만이다.

이 회장의 사의는 검찰이 조사중인 배임 혐의 수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참여연대가 이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데 따라 수사를 진행 중으로 지난달 22일과 31일 두 차례 KT 사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참여연대는 이 회장이 지난 2월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KT에 손해를 입혔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 회장은 KT 사옥을 감정가 이하로 매각하면서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의 관련 지적이 잇따랐다.

이 회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후임 회장 선임 절차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장의 선임이 5년전 전임 회장의 검찰 수사에 이은 것으로 이같은 파행이 되풀이 되면서 KT의 지배구조와 회장 선임 관행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인 없는 민간 기업의 CEO 선임에 정부의 입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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