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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흔한 신소재 개발 열정… 보고 있나 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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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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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연구원들이 세계 최초 상용화한 신소재 '폴리케톤'을 연구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효성은 4일 상용화를 발표한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이 1983년 듀폰이 개발한 나일론만큼의 시장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나 전자제품 부품 소재로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중 나일론의 점유율이 높은데, 폴리케톤이 그 나일론보다 물성이 우수해 대체재로서 각광받을 것을 기대한다.

효성은 이러한 폴리케톤을 개발하고자 ‘명태’까지 사용했던 웃지 못할 해프닝을 소개했다. 안양에서 근무하는 효성 연구원은 수 차례 용연공장 출장을 올 때마다 폴리케톤 파일럿 설비(시험생산설비) 주변에만 유난히 까마귀가 많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나중에 밝혀진 이유는 폴리케톤 파일럿 설비에 매달린 명태 때문이었다.

폴리케톤 개발을 위한 실험실 반응기의 4300배로 규모를 키운 파일럿 설비는 가동 초기에 예상하지 못한 트러블이 너무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에 공장 직원들은 고심 끝에 파일럿 설비 앞에서 고사를 지내고, 울산 중앙시장에서 고급명태를 구입해 트러블 발생 빈도가 높은 설비마다 매달았다. 그만큼 안정적인 파일럿 가동에 대한 염원이 컸던 것이다.

이후 효성은 파일럿 설비가 설치된 용연공장의 가동안정성을 확보했는데, 간절한 염원으로 설비마다 매달아 놓은 명태를 울산명물인 떼까마귀가 모두 먹어 치웠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최첨단 고분자 신소재의 세계 최초 상용화는 이렇듯 비과학적인 비화를 낳은 간절함이 깃든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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