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관악산 칠성당 계곡 일대는 2009년 생태경관보전구역(74만8000㎡)의 지정됐지만 비정규 등산로로 인해 동식물 서식처가 많이 파괴된 상태다.
현재 이곳에는 정규 등산로가 5.2㎞(14개)인 반면 비정규 '샛길 등산로'는 3배(15.8㎞, 45개)를 웃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곳곳의 동식물 서식처는 물론 서울에서 보기 드문 회양목도 훼손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17년까지 단계별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비정규 등산로를 정비할 방침이다.
우선 칠성당 계곡 중심으로 한주등산로 5개 코스만 남기고 모두 폐쇄된다. 폐쇄된 등산로에는 철쭉, 싸리, 조팝나무 등을 심어 생태계를 복원한다.
또 현지를 찾는 등산객들의 혼란이 없도록 폐목을 이용해 안내판을 설치키로 했다. 서울시는 등산로 주변과 계곡의 회양목은 다른 곳으로 옮겨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더불어 인공 새집 등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는 한편 양서류의 원활한 산란을 위해 상류지역에 웅덩이를 만들기로 했다.
한편 관악산에는 조류 35종을 비롯해 포유류 6종, 양서ㆍ파충류 4종, 회양목 집단 자생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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