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그룹의 계열사인 패널업체 화싱광뎬(華星光電)은 다음달 선전(深圳)에 두번째 제8.5세대 TFT-LCD 생산라인 건설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중국의 매일경제신문이 5일 전했다. TCL은 244억 위안(약 4조4000억원)을 라인 증설에 투입한다. 이중 240억위안은 건설비용에 충당되고 20억위안은 운영비용으로 사용된다. 자금은 자기자금과 은행융자,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조성됐다.
새로운 생산라인 공사는 선전시 광밍(光明)신구에서 다음달 시작되며 2015년 3분기 완공한다는 목표다. 새로운 라인은 매달 10만장의 유리기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화싱광뎬이 기존에 가동하고 있는 8.5세대 라인의 생산량과 똑같다. 새로운 생산라인은 매년 226억위안의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투자회수기간은 8.7년으로 예상된다.
화싱광뎬측은 "기존의 라인만으로는 주요제품 공급량을 맞추지 못하며, 포트폴리오에도 한계가 있었다"며 "라인증설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높이고, 기술수준을 업그레이드하며, 원자재구매 협상능력을 제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글로벌 고급 TV시장 쟁탈전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상광뎬의 모회사인 TCL그룹은 이미 4.5세대 평판디스플레이(FPD)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OLED 방면에서도 상당한 기술축적이 이뤄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TCL그룹의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611억위안(한화 약 11조원)으로 전년대비 26.08% 증가했다. 순이익은 12억위안으로 159.52% 폭증했다. 순이익 증가는 화싱광뎬의 8.5세대 라인이 효율이 높아져 풀생산 풀판매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화싱광뎬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06억위안이며 순익은 14억위안에 달했다. 올해 전체적으로 화싱광뎬은 액정기판과 패널제품을 모두 1900만장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화싱광전의 세계 컬러TV용 액정패널 점유율은 9%로 세계 5번째다.
이로써 중국의 LCD업계에는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지난달 삼성의 쑤저우(蘇州) 8.5세대 LCD공장이 준공했다. 이에 더해 징둥팡(京東方)과 화싱광뎬의 8.5세대 공장이 이미 가동중이며, 징둥팡은 허페이(合肥)와 충칭(重慶)에 두곳의 8.5세대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중뎬슝마오(中電熊貓)는 샤프와 함께 난징(南京)에 공장을 건설중이며 LGD 역시 광저우(廣州)에서 8.5세대 LCD공장을 건설중에 있다. 이에 더해 화싱광뎬이 또 한 곳의 공장을 건설키로 한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TV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향후 디스플레이업계에 공급과잉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이에 중국 당국은 LCD에 대한 관세를 3%에서 5%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 하더라도 워낙 공급량이 많기 때문에 시장의 포화현상은 쉽게 타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외자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CD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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