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상품군이라도 은행에 따라 판매하는 상품 수에 차이가 있어 선택의 폭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은행의 역할은 보험사의 상품 판매 대리점에 불과해 은행만을 기준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7개 시중은행이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 중인 보험상품의 수는 평균 60개였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이 보험사의 대리점으로서 보험사 대신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업무다.
가장 많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외환은행으로 전체 상품 수가 74개에 달했다.
하나은행(72개), 우리은행(68개), KB국민은행(66개) 등 3개 은행도 70개 내외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과 신한은행의 판매 상품은 각각 58, 49개였으며,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상품이 36개로 가장 작았다.
100세 시대를 맞아 갈수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연금보험의 경우 대부분 은행의 판매 상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민은행은 연금보험이 전체 판매 상품 가운데 41%를 차지하는 27개로 선택의 폭이 가장 넓었다.
국민은행은 연금보험 14개, 연금저축보험 7개, 변액연금보험 6개를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26개), 우리은행(25개), 외환은행(21개) 등도 20개 이상의 연금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다.
나머지 은행별 연금보험 상품 수는 신한은행(18개), 씨티은행(17개), SC은행(15개) 순이었다.
하지만 보험 전문가들은 은행은 보험상품을 판매만 하고, 이후의 관리는 보험사가 하는 만큼 보험사와 상품을 보고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은행에서 추천하는 상품은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이 아니라 해당 은행에 수수료를 많이 지급하는 보험사의 상품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특정 은행과 예금, 대출 등의 거래가 많은 고객이 아니고서는 보험 가입을 놓고 은행을 선택하는 기준이 불명확하다”며 “같은 종류의 상품이라면 보장 내용이 대동소이하므로 잠깐 거래하는 은행 보다는 최대 수십년 동안 거래하게 될 보험사를 비교해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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