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디 루포 총리와의 회담에서 '개발분야 공동협력 양해각서'의 체결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의 공동협력 강화와 한반도 및 유럽 지역정세 평가, 지역공동체 구축과정에서 벨기에의 경험을 공유하는 문제 등을 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측이 밝혔다.
양국은 '개발분야 공동협력 양해각서'의 서명을 계기로 콩고와 르완다, 베트남 등 제3국에서의 협력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한국과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도를 높여 지난해 현재 연간 36억5000만 달러 수준인 양국간 교역과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강점을 가진 화학과 의약·물류·ICT 분야 등을 중심으로 창조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양국간 과학기술협력협정 체결 및 과학기술공동위원회 신설 협의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솔베이 등 EU 역내 5개 일류기업들이 우리 기업에 투자를 약속한 규모는 총 4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것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핵문제는 6자회담 차원에서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실질적인 비핵화의 진전을 이룰 수 있는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유럽의 과학자 및 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창조경제 구현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브뤼셀 방문을 계기로 8일 '한·EU 혁신연구센터'를 열어 EU와의 연구개발(R&D) 협력 강화 및 현지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국내 중소ㆍ벤처기업의 EU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EU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라켄궁에서 필립 국왕과 면담 및 만찬을 하고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과 한·유럽연합(EU) 간 FTA 평가 등 상호관심사를 논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