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지난 12일 '동양 채권 기업어음(CP) 피해자 모임' 온라인 카페에는 카페 폐쇄 예정 공고 글이 올라왔다. 이 카페의 현재 회원수는 1만4893명으로 동양그룹 피해자 관련 온라인 카페 중 최대 규모다.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ㆍ회사채 사태' 이후 만들어진 회원 수 최대 규모의 피해자 온라인 카페가 폐쇄된다.
12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동양 채권 CP 피해자모임' 카페에는 카페 폐쇄 예정 공고문이 올라왔다.
공고문에는 "동양그룹 CPㆍ채권 피해자 2기 비상대책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현 카페는 폐쇄하고 실명 인터넷 공간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글이 기재됐다.
더불어 "현재 카페에는 익명성을 악용해 순수한 피해자의 이익에 반하는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것을 차단하기 힘들다"며 "카페는 불시에 예고 없이 폐쇄될 수 있으니 중요한 자료는 미리 백업을 하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카페 운영을 주도해 온 1기 비대위는 향후 기능별 대표 및 지역 대표를 포함한 9인 공동 대표 체제로 변경되고, 2기 비대위는 현재 온라인 카페 대신 실명 홈페이지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카페는 지난 9월 30일 처음으로 문을 연 이후 현재 회원 수 1만 4892명을 기록하고 있다.
40여 일간 운영돼 온 이 카페에는 회원들이 올린 녹취록과 사진 등 동양그룹 CP 및 회사채 상품 관련 피해 증거 자료들이 모인 상황이다.
만약 카페 폐쇄가 현실화 될 경우 카페에 올라온 자료 중 다수가 삭제될 수 있다. 이에 회원들의 카페 폐쇄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shfo09 아이디의 회원은 "이미 카페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여 개인 카페가 아닌 공식 카페가 돼 버렸다"며 "카페 폐쇄 보단 카페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해 달라"고 요구했다.
저승사자 아이디의 회원은 "카페 폐쇄는 또 한 번의 독단"이라며 "수많은 피해자들의 공간을 카페지기 권한으로 없애는 것은 감정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카페 폐쇄에 대한 비난 글에 대해 moneystar1란 아이디의 카페매니저는 "현재까지 운영됐던 카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과 분열, 싸움 등을 일으키는 글들이 곳곳에 있다"며 "진성 피해자들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선 실명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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