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호튼 AMR코퍼레이션 CEO는 "이 합의안은 새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만들어지는 데 마지막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호튼 CEO는 새로 합병된 항공사의 첫 회장을 맡게 된다. 덕 파커 USA웨이 CEO도 합의안이 도출됐다며 "매우 좋은 뉴스"라고 전했다. 파커는 새 합병사의 CEO직을 맡는다. 합의안은 워싱턴 연방판사의 승인절차를 거친 후 다음달에는 합병될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망했다.
AMR과 USA웨이의 합병이 유나이티드컨티넨털홀딩스와 델타항공과 경쟁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2008년 노스웨스트항공을 인수했고, 2010년 유나이티드항공이 컨티넨털항공과 합병해 몸집을 키웠다. 이날 합병 소식이 확산되면서 AMR 주가는 무려 42%, USA웨이는 9.5% 올랐다.
그러나 이번 합병이 항공사간 경쟁력을 줄이고 티켓 가격만 올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몸집이 커진 만큼 독과점에 대한 우려다. 올 8월 법무부는 소비자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며 반독점 규제소송을 제기했었다. 이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합의안을 마련한 것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두 항공사가 보유한 주요 도시 공항의 이착륙 권한을 포기하기로 했다. 공항에는 워싱턴의 레이건내셔널 공항 및 뉴욕의 라과디아 공항을 비롯해 보스턴 로건·시카고의 오헤어·LA의 인터내셔널·댈러스의 러브필드·마이애미의 인터내셔널 공항 등이 포함돼 있다. 운항 편수는 레이건내셔널 공항에서 15%, 라과디아 공항에서 7% 줄어든다.
AMR과 US에어웨이 합병사는 미국 주요 도시 근처 공항의 교통 69%를 책임진다. 또한 통근자를 위한 중소 항공편도 유지하기로 했다. 워싱턴의 레이건내셔널항공에서 저가 항공기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AMR의 지난해 순익은 249억 달러에 달한다. 업계 5위인 USA웨이는 지난해 순익이 138억 달러를 기록했다. 합병하면 세계 최대 항공사가 되며, 다음으로는 유나이티드컨티넨털홀딩스가 2위, 델타항공이 3위로 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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