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위기 이후 노동시장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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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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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발발한 이후 전체적으로 미국의 고용상황은 개선됐지만 노동시장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간) "많은 미국민들이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가 성장했음에도 전혀 경기회복세를 느끼지 못하는 등 미국에서 노동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에 따르면 현재 좋은 일자리를 갖고 있는 계층은 빠르지는 않지만 임금이 상승하고 있고 고용 안전성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대출을 상환하고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부동산과 주식 같은 자산 투자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고급 승용차와 전자기기 소비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젊은 저학력층의 경우 채용시장은 얼어붙은 상태이고 그나마 일자리를 얻었더라도 저임금과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다.

구직을 원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임금인상도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RBC 캐피털마켓의 월별 소비자 신뢰조사 결과 최근 연방정부의 부분적 업무정지(셧다운) 기간을 제외하면 소득 5만 달러(약 5300만원) 이상 가계의 경우 1년 6개월 전보다 확실히 개선되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정체를 면치 못해 신뢰지수 격차가 거의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RBC 캐피털의 톰 포셀리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현상은 미국 경제가 이른바 양극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은 아직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노동시장의 양극화로 인해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많은 미국민들이 생활필수품 외에 소비를 자제하면서 전반적으로 내수경기 활성화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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