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얼굴 한 번 보지 않은 사람의 소중한 돈을 대신 운영하여 수익을 내준다는 사람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선 일단 차치하더라도, 고객 입장에선 수수료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널리 알려진 중장기 간접투자상품은 변액유니버셜적립보험(이하 VUL)과 펀드가 있다. VUL의 경우 사업비라 불리는 수수료의 최소 10%를 통상 가입 후 7년, 길게는 15년까지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이 부분은 생명보험협회에서 조회 가능하다.
이밖에 피보험자의 나이와 연동되는 위험보험료와 펀드의 보수 등이 추가 비용이다. 그래서 이 상품은 재무설계사가 권한다고 무조건 가입하지 말고 향후 본인 수준에 맞춰 추가납입을 고려한 전체 비과세 운용규모를 따져서 월 보험료를 정해야 한다. 이미 말 한 바 있지만, 필자가 권하는 최소 금액은 월 100만원 또는 일시납이다.
다음은 펀드다. 흔히 수수료로 알고 있지만 펀드의 비용은 정확히 수수료와 보수로 나뉜다. 전자는 특정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1회씩 차감하고 보수는 그 펀드의 전체 자산에 대해 매일 조금씩 떼간다(VUL도 동일함). 수수료는 선취판매수수료와 중도환매수수료가 대표적이다.
선취판매수수료는 펀드에 돈이 입금될 때마다 해당 상품을 판매한 회사가 통상 1%씩 가져가는 것이다. 매월 100만원을 투자한다면 매월 1만원이 수수료이다. 이 때문에 2007~2008년 펀드 열풍이 불었을 때 증권회사와 은행, 더불어 보험회사까지 떼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중도환매수수료는 사전에 설정한 자동이체 기간 중 펀드를 환매하면 환매일 기준으로 보통 90일 미만 이익금의 70%를 부과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주가는 우상향하므로 막상 투자자가 급전이 필요해 환매하면 이익금의 대부분을 수수료로 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참고로 예전에는 선취판매수수료가 있는 펀드는 중도환매수수료가 없었지만 단기투자를 권장한다는 이유로 2008년 이후 나온 대부분의 펀드는 후자를 내야한다.
/ 권의중 위드에셋 수석투자자문위원(www.facebook.com/Insaengseolgye)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