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올해 지스타에서 총싸움 게임보다 치열한 살아남기 전쟁이 펼쳐졌다.
17일 화려한 막을 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3’에서 토종 업체와 외산 업체들이 세게 맞붙었다.
이들은 국내외 시장을 두고 지스타 소비자관(B2C)과 기업관(B2B)에서 세를 과시하며 자신들의 신작을 소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스타에 참여한 이상 부스 흥행은 필수적”이라며 “이는 향후 시장에서 살아남거나 혹은 퇴출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관에서는 넥슨과 다음이 토종 업체 대표 격을 맡아 국내 시장 수성에 나섰다.
넥슨은 특유의 노하우와 역량이 돋보이는 부스 구성으로 지스타에서 자사 게임을 알렸다. 넥슨은 소비자관에 총 80부스 규모로 전시공간과 체험공간을 꾸몄다. 전시 공간은 ‘영웅의 군단’ 시연대와 ‘페리아 연대기’ 포토존, ‘넥슨 스페셜매치 존’을 양 옆에 배치했다. 또한 전면 스크린과 측면 기둥에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도타 2’의 e스포츠대회를 비롯해 자사 게임의 현장 대회를 마련해 참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다음은 본격적인 지스타 첫 참가답게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부스를 선보였다. 다음은 ‘검은사막’을 전면에 내세웠다. 다음은 ‘검은사막’ 전용 50여대의 PC를 마련해 유저 간 대결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소니에서 개발한 글로벌 히트작 ‘플래닛사이드 2’과 온네트에서 제작한 차세대 골프 게임 ‘위닝펏’도 다음의 신작으로 인기를 끌었다.
외산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도 소비자관에서 치열하게 이뤄졌다.
미국 업체인 블리자드는 소비자관과 기업관들 통틀어 최대 규모인 총 100부스를 마련하고 물량 공세에 나섰다. 특히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를 지스타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는 첫 선을 보이면서 유저들을 유인했다.
벨라루스 업체인 워게이밍은 대형 부스만이 아니라 본사 대표가 직접 방한해 국내 시장 공략에 힘을 더했다. 빅터 키슬리 워게이밍 대표는 지스타 기간 동안 한국을 찾아 언론과 적극적으로 접촉에 나서면서 자사 게임인 ‘월드오브탱크’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소비자관에서 토종과 외산 업체간 대결이 팽팽하게 이뤄지고 있다면 기업관에서는 토종 업체 측으로 중심추가 약간 쏠렸다.
기업관에는 구글코리아, 샨다게임즈, 텐센트게임즈, 워게이밍 등 쟁쟁한 외국 게임업체들이 부스를 구성했지만 토종 업체들에는 약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올해 많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소비자관에 부스를 차리는 대신 기업관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올해 기업관은 CJ E&M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한빛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소비자관보다 많은 국내업체들로 채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기업관에 회의실 등을 최대한 많이 마련해 최적의 성과를 내도록 노력한 것 같다”며 “지스타에서 기업관이 올해 대응을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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