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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주민들이 따낸 '함석헌 기념관' 사업비 구의회 제동에 물건너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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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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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도봉구와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민중운동가 '함석헌 선생' 기념관 건립 사업이 구의회 제동으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

18일 도봉구 등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은 지난해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함석헌 선생 기념관 건립' 사업비 15억원을 서울시로부터 받아냈다. 전체 소요예산 20억원의 75%에 해당한다.
 
도봉구 역시 함석헌 선생(1901~1989년)이 마지막 생애를 보낸 쌍문동 옛 가옥을 단장하기 위해 2011년부터 나선 상태였다. 당시 재정난에 부딪혀 지지부진하다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 해법을 찾아낸 것이다.

이에 구는 함석헌 선생 기념관에 이어 김수영 시인 등 관내 오래된 집터가 남은 인물들을 연계, 탐방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중ㆍ장기적으로 문화관광벨트를 구상했다.

하지만 외부에서 건립 기금을 확보한 이번 프로젝트는 정작 구의회란 내부 절차를 넘지 못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이 정확하게 7명씩으로 나뉜 구의회 재무건설위에서 지난달까지 세 차례나 부결됐다.

반대 의견을 보인 구의원들은 활용도가 떨어져 예산낭비가 우려되는 한편 6ㆍ25전쟁을 비판한 함석헌 선생의 이념적 내용도 문제삼고 나섰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속한 구청장과 지역 구의원들간 견제하기 위한 정쟁의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주민참여예산은 올해 집행하지 못하면 반납해야 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구는 서울시에 해당 예산의 이월을 급히 요청했지만 이 역시도 의회 승인이 반드시 필요해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향후 도봉구의회에는 이달 25일부터 열리는 제2차 정례회가 남았지만 민생현안이나 2014년도 예산 등 처리해야 할 안건이 산적, '함석헌 선생' 기념관 추진의 연내 구의회 처리가 아예 물건너갔다는 분위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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