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올해 200% 만족하나 내년에 또다른 한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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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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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LPGA투어 ‘올해의 선수’ 확정 소감…“후배들에게 동기부여하고 한국골프사 이정표 세워 보람”…“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는 것 절감”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 후 인터뷰하는 박인비.


 2013시즌 미국LPGA투어는 ‘박인비 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63년만의 메이저대회 3승, 4월15일 이후 현재까지 세계랭킹 1위 유지, 한국선수로 역대 시즌 최다승(6승), 그리고 ‘올해의 선수’ 수상까지. 21일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타이틀홀더스’가 끝나봐야 상금왕와 최소평균타수상 수상자가 가려지지만, 박인비(KB금융그룹)는 지금까지의 성취만으로도 올해 투어에서 가장 화제가 된 선수임에 틀림없다.

 특히 올해의 선수상은 한국선수로는 처음 타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아시아선수로는 오카모토 아야코(일본), 청야니(대만)에 이어 세 번째, 투어 통산으로는 열여덟 번째 수상자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끝난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4위를 하며 그 상을 확정지은 후 “한국골프사에 의미있는 일을 해 더 영광이다”고 말했다. 투어 홈페이지와 박인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에서 취합한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소감은.
 “올해 목표를 이뤄 매우 기쁘다. 시즌 중반까지 좋은 페이스였기 때문에 시즌 막바지에 힘든 레이스를 펼칠 줄은 몰랐다. 마지막 순간에 결정된 것이서 느끼고 배울 점이 많았다.”

한국선수로는 처음 상을 받아 감회가 다를 듯한데.
 “그동안 미LPGA투어에는 훌륭한 한국선수들이 많았다. 적어도 두 세 명은 이 상을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인 수상자가 없었다는 점이 불가사의했다. ‘한국인 최초’라는 타이틀이 있기에 더 욕심나는 상이었다. 후배들에게 ‘나도 이 상을 받을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하고 한국골프사에 의미있는 일을 하게 된 것같아 영광이다.”

중반기 이후 상승세가 다소 꺾였는데 올시즌 고비는.
 “특별히 고비라고 할만한 것은 없었다. 6승을 먼저 이뤘기 때문에 가슴앓이는 없었다. 올해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됐으므로 200% 만족한 한 해가 될 것같다.”

올해 기억에 남는 대회나 장면은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3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과 이번 대회 4라운드에서 수잔 페테르센과 같은 조로 플레이한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고 올해의 선수로 확정된 순간이 더 기억에 남을 듯하다.”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낸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난해 우승 기회를 많이 놓친 것이 약이 됐다. 투어 경력이 쌓이면서 성숙한 선수가 돼가고 있다고 느낀다. 중반까지는 ‘목표한 것이 다 쉽게 되겠구나’고 생각했는데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쉽지 않았기에 그만큼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될 것같다.”

상금왕 타이틀은 마지막 대회에서 결정되는데 각오는.
 “작년에 상금왕을 해봤으므로 욕심은 없다. 가장 큰 목표였던 올해의 선수가 됐기 때문에 나머지 타이틀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부담없이 플레이하고 싶다. 최종전은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겠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이 22일 열린다. 수상소감은 준비했는가.
 “안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준비에 들어가야겠다. 5일밖에 안 남은데다 영어로 해야 하기 때문에 꽤 신경이 쓰인다.”

시즌말 계획은.
 “다음달 대만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를 끝으로 올해를 마무리한다.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후 호주 골드코스트로 가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

다음 시즌과 앞으로의 목표는.
 “사람의 능력은 무한한 것같다. ‘이 정도가 한계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너머에 또다른 기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년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해보고 싶다. 12월에는 내 자신에게 휴식시간을 주고 새로운 계획은 새해에 차분히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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