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의 인천송도자유구역내 공사비리와 특혜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검찰이 가천길병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신호철)는 지난달 23일 가천길재단이 인천송도 국제도시에서 추진중인 BRC(Bio Research Complex)단지 조성사업과 관련 시공사의 하도급 건설업체를 압수수색 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가천길재단측이 BRC사업을 진행하면서 공사비를 부풀려 하도급건설사에게 지급 한뒤 이 금액을 하도급 건설사로부터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에따라 압수수색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길병원과 가천길재단의 법인 및 개인 계좌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앞서 검찰은 지난9월 시설공사비를 부풀려 가로챈 혐의로 가천길병원 직원2명을 구속 한바 있다.
검찰의 수사확대에 발맞춰 그동안 잠잠했던 특혜의혹도 수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천길재단은 지난2009년 79.4%의 지분을 확보하고 도시공사(15.9%),IBM(4.7%)등과 함께 시행사 BRC(주)를 설립해 송도국제도시 5·7공구내 20만6천㎡의 부지에 연건축면적 46만6천㎡ 규모의 국내 최대 바이오산업 클러스트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가천길재단은 외국회사인 IBM이 참여했다는 이유로 지난2010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해당 토지를 계약하면서 환매방식으로 시가 1천여억원의 부지를 손쉽게 구입했다.
환매방식이란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토지구입시 계약금10%만 우선 납입하면 소유권을 먼저 이전해 주고 추후에 잔금을 받는 방식으로 가천길재단은 그동안 지분율 4.7%에 불과한 IBM이 외국회사라는 이유로 이방식이 적용되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더욱이 인천도시공사가 자금난에 빠지자 지난해 사업을 포기하며 자신의 지분을 모두 가천길재단측에 넘기면서 BRC사업은 사실상 가천길재단의 단독사업이 되면서 그동안 모든 수혜(?)를 길재단이 받는 모양이 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경기 침체로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던 BRC(주)는 최근 해당부지의 일부를 아파트 및 공장부지로 불법으로 전용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경제자유구청이 해당부지에 대한 재매입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는등 사업 곳곳에서 문제점들이 끊임없이 속출되고 있다.
이에대해 가천길재단측의 한관계자는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수사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 수사결과를 보고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