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강덕수 STX 그룹 회장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심기일전 하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을 인가받고 유천일 대표이사 퇴임과 STX를 뺀 '팬오션'으로 사명 변경 등의 계획을 시행할 방침이다.
앞서 STX조선해양도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그룹의 지주회사인 (주)STX에서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 등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지주회사인 (주)STX가 그룹의 지배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STX는 사실상 각 계열사별로 분리가 마무리 됐다.
그룹의 양대 축이었던 STX조선해양과 STX팬오션이 채권단의 손으로 넘어간 것이다.
STX팬오션은 수정 회생계획안에 따라 오는 29일 1차 감자, 12월13일 유상증자, 12월27일 2차 감자 등의 과정을 통해 STX그룹과 지분관계를 정리하고, 산업은행을 최대주주로 삼게 된다.
이렇게 되면 STX팬오션에 대한 STX그룹의 지분은 (주)STX와 STX마린서비스가 보유하게될 5% 아래로 떨어진다.
이러한 가운데,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그룹의 해체와 함께 차분하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강 회장은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현재 (주)STX 대표이사와 STX엔진 이사회의 의장직만을 유지하고 있다.
강 회장은 그룹의 지주회사였던 (주)STX를 통해 자생의 복안을 세워둔 상태다.
(주)STX는 앞서 이달 초 보도자료를 통해 △에너지 사업(석탄·석유) △원자재 수출입(철강·비철) △기계엔진(기계플랜트·엔진 영업) △해운물류 서비스(물류/판매·구매) 등 4대 축 중심으로 하는 전문상사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한 과정으로 (주)STX는 오는 27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비협약채권자들의 자율협약에 대한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3000억원 규모의 비협약회사채에 대한 채권만기 연장과 사채이율 조정, 그리고 사채총액의 58%를 출자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전체 사채권의 3분의 1이상, 출석 사채권의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얻게되면 (주)STX는 자율협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 발을 내 딛을 수 있다.
STX 관계자는 "(주)STX는 지난 2012년 매출이 4조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상사기업으로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에 비협약채권자들의 동의를 구하고, 자율협약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전문상사기업으로서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STX는 기존의 계열사들과 거래가 이전같이 않을 것인만큼 우선 올해 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오는 2017년까지 현재 65%인 외부거래 비중을 2017년까지 96%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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