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의 김상훈 결제연구팀 과장은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들은 편리성을 지급수단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선택했으며 현금을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1일까지 가구방문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은 지급수단 선택 시 합계 100으로 환산해 편리성을 39.5로 가장 높은 중요도를 지닌다고 봤다. 이어 안정성(25.1), 수용성(23.7), 비용(11.7) 순으로 조사됐다.
이를 바탕으로 현금과 자기앞수표, 신용카드, 체크ㆍ직불카드, 인터넷 계좌이체, 지로 등 계좌이체, 핸드폰 소액결제, 교통카드 등 8가지 지급수단 가운데 가장 우수한 지급수단으로 현금의 편리성을 100점 만점에 86점으로 가장 우수하다고 꼽았다.
신용카드의 편리성(83.4점)도 현금과 비슷하게 편리하다고 답했으나 연회비, 할부이자 등이 부과되는 고비용(58.1점) 지급수단으로 소비자들은 인식하고 있었다.
최근 3개월간 상품 및 서비스거래 시 결제수단으로 사용한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신용카드와 체크ㆍ직불카드를 포함한 지급카드가 54.2%로 현금(34.2%)을 웃돌았다. 건수 기준으로도 지급카드가 48.5%, 현금이 41.3%를 기록했다. 이들 지급수단의 사용비중은 계좌이체나 교통카드 등 타 지급수단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하지만 일일 사용비중을 보면 매일 사용하는 지급수단으로는 현금이 37.8%로 가장 많았다. 신용카드와 체크ㆍ직불카드는 각각 10.8%와 2.5%였다. 1주일에 1회 이상 사용 비중 역시 현금이 91.9%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신용카드는 60.4%였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소액 결제에 현금을 사용하고 있으나 일부 고액거래에서도 현금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8.6%는 1만원 미만의 소액 구매 시 현금을 사용했으며 10만~50만원의 고액 결제시에도 23.1%가 현금을 썼다. 50만원 이상 거래에서도 16.8%의 소비자가 현금을 사용했다.
구매 품목별로도 식음료품과 주류ㆍ담배 거래에서 현금을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각각 53.5%와 54.2%였다. 이외에도 보건(48.7%), 교통(42.6%), 가사서비스(39.9%) 등 현금 사용 비중은 대부분의 구매에서 30% 이상으로 높았다.
이밖에 통신(60.2%)은 계좌이체가, 외식ㆍ숙박(49.8%)의 경우는 신용카드가 주로 사용됐다.
전체 현금 거래에서 현금영수증을 발급받는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64.8%로 조사됐다. 특히 30~40대의 현금영수증 발급 비율이 전체의 75% 내외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은 40% 정도로 최저 수준이었다.
전체 현금결제금액 대비 현금영수증 발급 비율은 지난해 중 70%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지급카드 선호도는 응답자의 64.4%가 신용카드를 택해 체크ㆍ직불카드(35.6%)보다 여전히 높았다. 할부구입과 후불결제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1인당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3.0장인 데 반해 실제 사용 장수는 1.4장 정도로,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실질적인 휴면카드 비율은 로 조사됐다.
김상훈 과장은 "앞으로도 전자적 지급수단의 이용이 익숙치 않은 노령층을 중심으로 현금이 활발히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당국은 지급수단의 편리성 외에도 안정성과 수용성을 동시에 높여 지급결제제도의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