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 이후 중국 사정당국의 국영기업에 대한 반부패 칼날이 더욱 매서워졌다.
페트로차이나 고위급 임원들이 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최대 알루미늄 회사인 중국알루미늄공사(Chalcoㆍ찰코)의 경영진이 개인적인 이유로 유관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궈징잉왕(中國經營網)이 지난 25일 보도했다.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고위임원은 리둥광(李東光) 부총재로 구체적인 사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이미 사직한 상태이며 지난 5월 부총재 임명 이후 반년도 되지 않아 조사를 받게된 배경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앞서 중국 페트로차이나의 전ㆍ현직 고위인사 및 중국 최대 해운회사인 중위안(中遠)그룹 쉬민제(徐敏傑) 부총재 등이 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사실로 미루어볼 때 이번 역시 국영기업 고위층 부패 단속의 일환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 부총재가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찰코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 짙어질 전망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찰코의 적자규모는 48억9000만 위안으로 지난 2008년 이후 5년간 누적 적자규모가 118억 위안에 이른다. 이에 올 들어 경영상황 개선을 위해 자산매각까지 나선 상황이다.
찰코 외에도 중국해운그룹 총공사 산하 계열사의 전ㆍ현직 간부들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화스바오(京華時報) 27일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소문이 지난주부터 번지고 있으며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부패문제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앞서 이달 초에는 중국원양운수(中國遠洋運輸) 계열 임원과 중국해운계열의 중해유운(中海油運) 마오스자(茅士家) 전 사장 등이 조사를 받으면서 거액의 손실을 내고 있는 해운업이 당국 반부패 칼날의 직격타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는 얼마 전 막을 내린 중국 주요 정치행사, 3중전회에서 국영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개혁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국영기업 부패근절을 위한 고삐만은 바짝 조이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 국영기업 임원에 대한 단속은 국영기업 전체에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라며 "단기적으로 부패근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효과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전문 반부패기구를 만들어 국영기업의 투명한 재정을 보장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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