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빠른 추위에 전국 대부분이 영하권으로 꽁꽁 얼어붙는 등 전력수요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겨울이 유난히 춥고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던터라 전력당국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7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올 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사상 최초 8100만㎾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올 여름 전력수요가 최대치에 달했던 8월19일 8008만kW(수요관리 전)를 기록했던 것보다도 높은 수치다.
지난 주 6900만㎾ 전후를 기록했던 최대 전력수요도 이번주 들어 7100만kW를 웃돌고 있어 적극적인 수요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5월 말부터 가동이 중지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 등 3기의 재가동 여부도 불투명해 전력난에 대한 우려를 더욱 높이고 있다.
앞서 이들 원전 3기는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제어케이블 교체작업에 들어갔다. 각각의 설비용량이 100만kW에 해당하고 있어 총 300만kW의 전력공급이 빠지게 된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들 원전의 검증 절차와 준비에 최소 3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2월 중순 전에 재가동 여부는 확정지을 수 없는 상태다.
11월 말 재가동을 예상했던 이들 원전 3기가 12월 중순 전에는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전력피크가 최대치에 달하는 1월 이후까지 재가동이 되지 않을시에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에도 한빛 원전 2호기(95만kW)가 부실정비 의혹으로 가동중지됐고, 5호기(100만kW)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는 등 전력공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본격적으로 전력피크가 최대치에 달하는 1월들어서 원전이 한 기라도 멈출시에는 전력공급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올해 1월3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6.4도까지 내려갔으며 전력수요는 7827만kW를 기록했다. 앞서 2012년 2월2일에도 7383만kW를 기록했으며 2011년 1월17일에도 7314만kW를 기록하는 등 매년 전력수요는 치닫고 있다.
이처럼 겨울철에 전력수요가 치닫는 이유는 영하권의 날씨가 지속되고, 난방사용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전력당국은 올 겨울에도 절전규제, 휴가분산 조업조정, 수요시장 개설 등 적극적인 수요관리 대책에 나설 계획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시운전발전기들에 대한 공급능력 확보 등 선제적 안전 확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전력피크가 최대치에 달하는 1~2월에 발전기 고장이라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발전소 공급별 시나리오 계획을 다양한 측면에서 짜놓고, 전력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예컨데 재가동을 앞둔 원전 3기가 적기에 불가능할 경우에 대비한 비상대책계획안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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