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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 본토 첫 경매에서 155억여원에 낙찰된 자오우지의 '추상'. [사진=시나경매 공식 시나웨이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크리스티에 이어 세계적인 경매업체 소더비도 중국 시장 진출의 시작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 소더비가 3700만 달러(약 391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고 징화스바오(京華時報)가 2일 보도했다.
특히 이번 경매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4월 별세한 중국계 프랑스 추상화가 자오우지(趙無極)의 유화 작품이었다.
1958년 작(作)인 그의 유화작품 ‘추상(Abstraction)’은 5분간의 경합 끝에 본토 중국인에게 8968만 위안(약 155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자오우지 작품 가운데 최고액으로 지난 10월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세웠던 1100만 달러(약 116억3500만원)를 훌쩍 넘어섰다.
최근 수 년간 중국 신흥 부호가 증가하면서 고가 미술품 등 예술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데이비드 노먼 소더비 인상파 현대미술 분야 담당자는 "중국의 부가 놀라울 정도로 커지고 있다"면서 "새롭게 등장한 중국 부호들의 미술품 수요가 급증해 미술품 가격도 기록적 수준까지 오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파스칼 드 사르트 홍콩 미술품 딜러도 "이번 소더비 경매의 결과는 중국 본토 부호들의 강력한 수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중국 최대부호인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2800만 달러에 사들이며 중국 부호의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매업체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소더비에 앞서 지난 9월 크리스티가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본토 첫 경매를 열고 2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으며 소더비는 지난해 9월 중국 현지회사와 함께 '소더비 베이징'을 설립, 중국 진출의 초석을 쌓았다.
한편 이번 소더비 경매 중 결과가 공개되지 않는 개별 판매에는 총 2억1200만 달러 상당의 동서양 미술품과 보석 및 가구 140여점이 선보였으며 이 중에는 피카소의 유화와 렘브란트, 로댕의 작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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