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옛 아파트형공장에서 이름을 바꾼 지식산업센터가 수익형 부동산시장의 틈새상품으로 뜨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체, 정보통신업체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조성된 복합시설을 말한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정부가 내년 상반기부터 지식산업센터의 임대제한 규제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임대사업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공급과잉 여파에 시달리며 임대수익률이 떨어지자 임대사업자들이 그동안 등한시했던 지식산업센터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투기 조장 및 임대료 상승 등을 우려해 임대목적으로 지식산업센터 사무실을 분양받는 것을 금지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임대제한이 풀리면 분양받은 업체나 개인은 일부 공간을 개별 사무실로 임대를 놓아 임대사업이 가능해진다.
지식산업센터 투자의 장점은 다른 수익형 상품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내 지식산업센터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700만~800만원이다. 일반적으로 3.3㎡당 분양가 900만원을 훌쩍 넘는 오피스텔에 비해 초기 투자부담이 적은 편이다.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지역 지식산업센터의 임대수익률은 평균 연 7.32%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서울의 오피스텔과 상가 임대수익률이 각각 연 5.49%와 3.77%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예컨대 3.3㎡당 600만~700만원에 매매되는 서울 성수동 지역의 지식산업센터들은 임대료가 3.3㎡당 3만~4만원 수준이다. 임대수익률로 계산하면 연 6% 내외다.
여기에다 대부분 임차인들이 법인업체로 장기임차계약을 맺기 때문에 임대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요즘에는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하면서 일대 개발에 따른 지가 상승으로 시세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
이미 지식산업센터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구로·금천구 및 성수동 일대는 지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성수동 코오롱 디지털타워 부지의 공시지가는 지난 2008년 말 3.3㎡당 957만원에서 2013년 11월 3.3㎡당 1207만원으로 올랐다. 2005년 준공 당시 공시지가가 3.3㎡당 603만원이었던 구로동 '에이스 하이엔드 타워1차' 부지는 지난달 1244만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지식산업센터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신흥 지식산업센터 밀집지역에 공급되는 대형사의 브랜드 지식산업센터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문정법조단지와 미래형업무단지 개발이 한창인 서울 송파구 문정동 일대는 이미 대형 건설사들이 지식산업센터 공급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문정택지지구 6블록에서 '문정동 현대지식산업센터'를 공급 중이다. 지하 5층~지상 15층 3개동(연면적 16만5012㎡) 규모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이 도보로 약 4분 거리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이루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송도 스마트밸리'를 분양 중이다. 6개동 연면적 29만1184㎡ 규모로 다양한 입주민 편의시설을 갖췄다.
현대건설은 대규모 테크노밸리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서울 독산동 일대에 '독산동 현대지식산업센터'를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26층 2개동의 트윈타워 형태다.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에 조성돼 있는 안양IT단지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중공업이 시공한 지하 3층~지상 34층 2개동 규모의 군포IT밸리가 분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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