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해 5월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달라이 라마 면담을 강행했던 캐머런 영국 총리가 2일 중국을 방문해 티베트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이 문제에 대해 영국이 중국에게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 통합성을 존중하고 티베트를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며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3일 전했다.
두 총리는 또 양국은 서로 주요 관심사를 이해하고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으며, 민감한 사안은 적절하게 다루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주권 및 영토 통합성'을 존중한다는 표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티베트를 `중국의 일부'로 간주한다고 분명히 밝힘으로써 영국은 중국의 티베트 정책을 수용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햇다.
중국은 자국의 경고에도 캐머런 총리가 지난해 4월 달라이 라마 면담을 강행하자 투자를 사실상 동결하는 등 경제 제재에 나섰다. 경제회생을 위해 중국의 자본 유치가 절실한 영국은 중국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오자 각종 화해 신호를 보내며 관계개선을 시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원자력 발전시장을 중국에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금융, 고속철 사업 등에서도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캐머런 총리가 이번 방중에 6명의 각료를 포함, 무려 120명의 경제사절단을 데려온 것 역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대규모로 진행하겠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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