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당국, 주요 신용평가사 면허 취소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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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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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유럽 금융당국이 피치 등 주요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정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들 신용평가사들의 면허 취소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은 피치,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많은 결함들을 이유로 이 신용평가사들에 벌금 부과나 공고, 면허 취소 같은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을 검토 중이다.

이날 저널은 “유럽연합(EU) 시장 감독 기구가 ‘이 3개의 신용평가사들이 국채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결함들을 발견했다’며 ‘이에 따라 벌금 부과나 면허 취소 같은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몇몇 유로존 관리들이 ‘피치,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많은 유로존 국가들의 국가 신용 등급을 강등해 유로존 재정위기가 더 악화됐다’고 말한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유럽에서 미국에 본부를 둔 이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됐고 새로운 규정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마이주 ESMA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피치,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에) 공고나 벌금, 면허 취소 같은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ESMA 보고서에서 ESMA는 “이 신용평가사들의 결함과 잠재적인 위험성으로 이들의 독립성과 투명성이 위협받고 침해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ESMA는 이 신용평가사들에 대해 △국가 신용등급을 평가하고 발표하기 직전에 제3자에게 먼저 알림 △국가 신용등급 발표가 예정보다 상당히 지연될 때가 많음 △신용등급 결정에 경영진 관여의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무디스는 “우리 회사는 유럽의 규정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며 “잠재적인 갈등이나 이해 관계에도 잘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우리 회사는 ‘우리의 정책이 EU 규정과 기준에 부합한다’고 확신한다”며 “보고서에서 지적된 문제점들을 시정하기 위해 즉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우리는 신용등급을 정하는 데 제일 공정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공정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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