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 회장 계열사서 40억 빌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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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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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사진)이 계열사로부터 40억원을 빌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이 최근 명의신탁했던 계열사 주식을 되찾으면서 발생한 수백억원대 증여세 납부를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중근 회장이 지분 95%를 가진 대화도시가스는 지난달 26일 이 회장에게 40억원을 빌려줬다. 연리 6.9%로 공식적인 대여 목적은 운영자금이었다. 

대화도시가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4억원 정도로 한 해 순이익의 74%를 오너가 빌려간 셈이다.

부영그룹 계열사들의 오너 일가 지원인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1일에는 부영주택이 이중근 회장을 위해 영등포세무서와 진주세무서에 서울과 경남 마산에 위치한 554억원 가치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이 회장 부인인 나길순씨가 대표로 있는 유성산업의 기계설비 등을 약 173억원에 사줬다.

부영주택은 앞서 지난달 15일 이 회장 부부와 아들인 이성훈 부사장이 보유한 부영CNI 지분 100%도 25억원에 사들였다. 향후 부영CNI는 부영주택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이 회장과 이 부사장이 최근 계열사인 동광주택에 매각한 신록개발 주식 전량(22억6900만원 어치)을 합하면 이 회장 일가가 최근 계열사로부터 지원 받은 금액은 5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을 추정된다.   

이 회장 일가가 최근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이 회장이 과거 명의신탁(재산을 다른 사람 이름으로 해놓는 것)한 주식을 되찾는 과정에서 대규모 증여세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부영그룹 계열사 광영토건의 이 회장 지분율은 3.5%에 불과했으나 최근 91.67%로 높아졌다. 이 회장이 동생 이신근 동광종합토건 회장(11.49%)과 동서인 이영권 24.58% 등의 명의로 관리하던 주식을 모두 본인 명의로 바꿨기 때문이다. 

부영도 마찬가지다. 이 회장의 부영 지분율은 명의신탁 해지로 87.40%에서 93.79%로 6.39%(89만4622주) 높아졌다.

이밖에 이 회장은 부강주택관리, 남광건설산업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명의신탁을 해지했으며 부인인 나길순씨도 다른 사람 명의의 부영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다시 찾아와 지분율을 100%로 늘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중근 회장이 최근 계열사 주식에 대한 대규모 명의신탁 해지에 나서면서 증여세 등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영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분정리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진행되고 있는 부영그룹 계열사 지분 조정에 필요한 자금 마련이라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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