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이 시기에는 술 소비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맥주에는 요산(尿酸)을 만들어 내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연말에 소맥 혹은 맥주를 과음하다보면 통풍환자의 발생 빈도도 자연히 증가한다.
실제로 연말을 지난 1, 2월이면 내원하는 통풍환자의 수가 2배 이상 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 환자는 최근 4년 동안 50% 가까이 증가했다. 병원에서 통풍 진료를 받은 사람의 숫자를 보면 2007년 약 16만명에서 2011년 24만명으로 4년 만에 47.5% 늘었다.
특히 남성이 여성에 비해 발병률이 10배 이상 높았다. 남성호르몬이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촉진시켜 요산 배설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을 인체에서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를 말한다. 이처럼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바늘같이 뾰족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및 주위 조직에 쌓이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것이 통풍이다.
통풍성관절염 증상은 밤에 관절 부위가 쑤시고 뻣뻣해지면서 부어오르는데 심한 경우 옷깃만 스쳐도 통증이 심할 정도의 질환이다. 대부분 엄지발가락과 발목에서 처음 발병하고 무릎, 팔꿈치,손목, 손가락 등 관절이 있는 곳은 어디든 나타날 수 있다.
이동주 인천모두병원 원장은 "통풍 환자라면 술을 줄여 체내 요산 수치를 4~7㎎/㎗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1~2잔 정도로 가볍게 마시고, 퓨린 성분이 많은 맥주나 막걸리보다는 소주나 와인을 마시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통풍성관절염 환자 대부분은 통증이 사라지면 완치됐다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풍성관절염은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붉은 육류, 동물 내장, 등푸른 생선, 알류의 섭취는 피하는 게 좋고 평소 하루 1~2리터의 물을 마시면 요산의 배출을 도와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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