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디지털 제조로 제 3차 산업혁명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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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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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하드웨어 설계 공유·디지털 도구 활용해 개인이 직접 제조할 수 있는 디지털 제조 방식이 제 3차 산업혁명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KISDI 프리미엄 리포트 ‘디지털 제조의 이해와 정책 방향’을 9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대호 KISDI 미래융합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제3차 산업 혁명이 될 수도 있는 디지털 제조에 대해 소개하고 디지털 제조가 확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디지털 제조를 하드웨어 설계와 아이디어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하고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개인이 직접 제조하는 일련의 움직임과 이의 확산이라고 정의하면서 하향식이 아닌 일반인들로부터의 상향식 변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의 대량생산의 제조업 체재는 생산비용을 감소시키고 개인의 업무를 전문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장점은 있으나 제품의 개인 맞춤화가 불가능했고 기술 주도의 제조 방식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기술 주도라는 것은 기업이 전략을 세우고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실제 수요와는 다른 제품이 소비자에게 강요되는 형태다.

미국을 중심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의 디지털 제조 방식이 등장했고 향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디지털 제조 등장 배경으로는 오픈소스 하드웨어의 등장, 온라인 커뮤니티 활성화, 3D 프린터와 같은 디지털 제조 기계의 등장으로 인한 제조의 용이성, 마지막으로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하는 소비자의 구매력 향상과 자아실현 욕구의 상승을 들 수 있다.

향후 디지털 제조는 모든 제품을 플랫폼화 시키고 사물 인터넷(IoT)의 환경 구현을 촉진하는 등 새로운 미래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제조의 시간을 단축시키고 생산 비용을 낮춰 인건비가 낮은 개도국으로 옮겨갔던 생산 시설을 자국으로 회귀시키는 현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디지털 제조의 잠재력을 예측하면서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3개의 혁신 센터를 설립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중국 역시 상해정부기술위원회에서 100개의 해커스페이스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11월 현재 652개가 넘는 해커스페이스가 운영되고 있어 3D 프린터 등의 디지털 제조 기계를 직접 사용해보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전세계 40여 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팹랩에서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작업의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 서로를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국내에서도 팹랩 서울, 해커스페이스 서울 등 디지털 제조와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운영되고 있으나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으로 선진국에 비해 구매력이 아직 충분히 존재하지 않고 국내 직장인들의 경우 자아실현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여가 시간이 부족한 편이다.

이 부연구위원은 디지털 제조 활성화를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고르게 참여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고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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