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총파업 돌입…장기화시 연말 물류대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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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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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수출 기업들이 9일 돌입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총파업 사태로 인한 관련 기업들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12월은 수출입 물동량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인 점을 감안해 대체 운송수단을 마련하는 등 물류대란 발생을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파업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그에 따른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불과 수일만 화물운송이 중단 또는 지연되더라도 기업들은 고객처로부터 납기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은 물론 최악의 경우 계약 해지를 당하는 등의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철도파업 장기화는 화물수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화물열차 운행이 기존 36% 수준인 104회로 급감했다. 부산항의 수출입 화물을 포함한 컨테이너 운반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부산신항에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상선 관계자는 “철도를 통해 이동하는 컨테이너는 하루 14개 내외로 전체 물동량의 2%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오늘 파업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면서도 “다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엔 영향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진해운과 함께 부산신항 내 터미널을 운영하는 한진해운 관계자도 “전체 물동량에서 철도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지 않아 파업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파업의 장기화에 따른 영향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수송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시멘트업계 역시 이번 파업으로 인한 파장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물량을 공급해 두긴 했지만 미리 비축한 공급량도 5~6일이면 바닥날 것”이라며 “만약 파업이 그 이상 장기화 되면 수송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륙에 공장이 위치한 한일, 성신, 현대, 아세아 시멘트 등의 업체들은 선박 등의 이용이 어려워 물동량의 70% 가까이를 철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파업 장기화에 따른 타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시멘트 공장으로 향하는 인천항 석탄부두로 수입된 유연탄 수송도 중단됐다.

정부와 코레일은 이날 철도노조의 총파업 돌입과 동시에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하는 한편 대체인력으로 물동량 감당이 어려울 경우 자동차 등을 통한 대체 수송으로 수요를 감당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이날부터 ‘철도노조 파업대응 비상대책반’을 운영키로 하고 국내 12개 지역본부와 수출입물류 업체 등을 통해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화주협의회 홈페이지에서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피해사례를 접수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화주들을 비롯한 육상 물류 업체 등에 따른 혼란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파업은 경영합리화 조치에 반대하기 위한 것으로 목적의 정당성을 결여한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철도노조는 공기업에 대한 국민적 개혁 요구와 도덕적 책임을 유념하고 국가경제와 국민의 생활을 볼모로 한 불법파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레일과 정부 측은 이번 파업을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하고 철도노조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고, 노조 역시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아 이번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물류 업계 관계자는 "철도 파업을 대비해 시멘트나 석탄, 유류 등은 선제적으로 공급량을 확보해 놓긴 했지만 사태가 길어진다면 업계 전반으로 여파가 미칠 수 있다"며 "각 업종이나 업체별로 대체 수송 수단 확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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