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임원인사 '찻잔 속의 태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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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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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최근 이어지는 은행권 임원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은행장, 부행장들의 임기가 이달 말 또는 내년 초에 몰렸기 때문이다.

당초 인사태풍이 불 것이라는 우려는 다소 사그라든 모양새지만, 금융당국이 은행에 대한 감사를 확대한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은 여느때보다 인사 요인이 많다. 각종 금융 사고로 홍역을 치른데다 실적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 임원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차기 신한금융 회장 자리에 누가 오느냐에 따라 인사 폭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부행장 5명은 오는 31일로 임기가 만료되고 3명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1일 오후 4시 신한은행 본점에서 한동우 현 회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 등 최종후보 3인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다. 신한지주 내규상 차기 회장은 현 회장 임기종료 3개월 이전에 확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한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23일인 점을 감안하면 오는 22일까지는 차기 회장이 결정돼야 하고, 이에 따라 임원인사 일정도 결정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부행장 4명의 임기가 오는 31일 만료된다. 이달 말까지는 교체나 유임 여부가 결정된다. 일부에서는 영업본부가 통폐합된만큼 실적이 부진한 임원들을 내보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진행된 금융당국의 종합검사도 이번 임원인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 이건호 행장 취임과 동시에 대부분 교체해 연말에 임기만료를 앞둔 인사가 없다. 그러나 최근 국민은행에서 벌어진 금융사고 탓에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금융당국이 4대 은행에 대해 검사를 예정했거나 진행하는 만큼, 혹시라도 검사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쇄신인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 않겠느냐”며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9일 단행한 부행장급 인사에서 부행장 전원을 유임시켰다. 당초 우리은행은 수석부행장을 포함해 모두 11명의 부행장 중 6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부행장들이 대거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직역량 집중을 통한 성공적인 민영화 추진이 목표인만큼 조직 안정화를 위해 임원 인사를 소폭으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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