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 부사장은 이날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일우 스페이스'에서 신규 일등석 한식정찬 기내식 메뉴 소개 행사를 개최했다.
조 부사장은 이날 "전통 한정식의 풍미를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도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고급화하여 한국인과 외국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기내식 코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한식을 전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서양식이 코스요리 형태로 기내식이 제공되기는 했지만 정통 한식정찬이 기내에서 전채요리부터 후식까지 전 코스로 서비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부사장은 "기존의 한식 기내식 서비스는 메인요리 위주였지만 코스요리는 양식과 같이 샐러드와 스프 등으로 제공돼 왔다"며 "조화를 맞추기 위해 한식을 선택한 고객들에게 디저트까지 전부 한식으로 통일하도록 만든 것이 이번 메뉴의 기본 컨셉"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메뉴를 내년 1월부터 장거리 주요 노선을 이용하는 일등석 승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내년 상반기 중 프레스티지석 승객들에게도 코스 메뉴 중 일부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앞서 기내식 최초로 한식인 비빔밥을 비롯해 비빔국수와 곤드레밥 등 기내식의 한식화에 적극 나서기도 한 조 부사장은 향후 한식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확대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조 부사장은 "최근 비빔밥을 찾는 외국인 승객들도 많아지면서 비빔밥이 모자라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며 "여기에 앞으로 김치와 갈비 등 흔한 한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한식을 개발해 나간다면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최근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며 대한항공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조 부사장은 지난달에도 명품 샴페인인 '페리에-주에'를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며 시음 및 소개 행사를 직접 진행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불황과 저가항공사들의 시장점유율 확대 등이 겹치며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대한항공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부에 입사한 조 부사장은 2007년 호텔사업본부장, 2011년 객실사업본부장을 맡으며 대한항공의 서비스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조 부사장은 지난 1월 동생인 조원태 부사장과 함께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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